행정·입법·사법부 3부제로 전교어린이회 조직
G20 정상회의 앞두고 지구촌 평화·행복 논의
천일초에서 열린 G20 정상 모의회의
학교를 하나의 국가로 상정해 전교어린이회를 입법부, 사법부, 행정부로 분리하는 등 이색적인 특색사업을 운영하는 한 초등학교에서 국가행사 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교육효과를 제고하기 위해 모의회의를 개최됐다.
어릴 때부터 풀뿌리 민주주의를 익히고 민주시민으로서 기본적인 자질과 능력을 키우고자 천일어린이나라 제도를 특색사업으로 도입한 수원천일초등학교(교장 장덕진)는 지난 3일 어린이 G20정상 모의회의를 개최했다.
이 학교는 평소 학교장과 교사들의 민주주의 교육효과 철학을 앞세워 2학년부터 6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천일어린이나라 3부 제도를 만들고, 어린이 행정부와 입법부, 사법부 등을 구분해 매 학기마다 선거를 실시하고 있다.
학급조직과 전교조직으로 이뤄져 자연스럽게 헌법과 대통령제, 총리 등 민주정치의 기본 틀을 학습하는 덕분에 국가행사 G20 정상회의 이해도가 남다르다.
이날 각국 전통복장을 한 천일초등학교 학생들은 발표문과 그 나라 대표 음식을 들고 자리에 앉았다. 의장국인 대한민국의 어린이 대통령 장수민 학생은 "대한민국에 오신 것을 환영한다"며 '지구촌 평화와 행복'을 주제로 회의를 시작했다.
특별히 이날 회의는 모두 영어로 진행됐다. 장 학생은 기조연설에서 파키스탄에서 강제노동하는 아이들을 위해 목숨 바쳐 싸웠던 어린이 인권운동가 이크발 마시의 사례를 들며 “우리는 아이들이 손에 도구 대신 연필을 들고 공부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외교적 관점에서 본 도덕 정의를 발표한 학생도 있었다. 미국 대표 김예담 학생은 “내가 나보다 약한 여동생을 못살게 굴지 말아야 하듯 강한 나라는 약한 나라를 괴롭히지 않아야 한다”고 밝혔다.
지구촌 평화와 행복을 위한 자연보호 의제도 나왔다. 일본 대표 곽유진 학생은 “물이 부족해 (지구가) 많은 고통을 당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양치는 컵에 물을 받아서 하고 세제보다는 비누를 쓰는 등 작은 것부터 실천해 지구가 몸살 나지 않게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각국 어린이 정상들은 열띤 회의를 마친 후 “G20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세계 정상들을 본받아 미래의 훌륭한 지도자가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어린이 정상들은 토론을 마친 뒤 G20 모든 나라는 지구촌 평화와 행복을 위한 연구와 실천에 함께한다, 지구촌에서 전쟁이 영원히 일어나지 않도록 함께 노력한다, 어린이 보호를 위해 최우선으로 최선을 다한다는 내용의 공동선언문을 발표했다.
천일초등학교 장덕진 교장은 “어릴 때부터 지구촌에 대해 관심을 갖고 함께 노력하는 글로벌 리더십을 가르치고자 이 행사를 마련했다”며 “아이들이 세계의 주역으로 자라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철규 교사는 “교내 특색사업으로 천일어린이나라 제도를 운영하며 학생들이 매니페스토협약식을 거행하고, 임원간담회와 임원수련회를 통해 민주적 운영을 배운다”며 “3부 회의와 모의UN총회 등 관련행사를 통해 학생들의 민주정신을 일깨우고 있다”고 밝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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