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선 인증 위한 시험대비 전락할까 우려
교육청 계속 헤메고
사설학원 호시탐탐
교육소외자이자 사회적 소외계층인 비문해자의 고충을 덜어주고 학력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도입되는 성인학력인증을 놓고 관계 기관들이 상반된 입장을 보이고 있다.
비영리 목적으로 문해교육을 이끌어왔던 기관들은 학력인증에 대한 신중한 입장을 보이는데 반해 성인을 대상으로 검정고시를 운영하는 사설학원들은 발 빠른 움직임을 보이며 적극 관심을 보이는 등 상반된 현장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는 것.
이 가운데 지난 2007년 평생교육법 개정안이 통과된 후 문해교육을 비롯한 학력인증제를 주도했던 평생교육진흥원이 최근 비문해자 지원을 위해 시도교육청과 손을 잡았으나 교육당국이 문해교육에 대한 몰이해 태도를 보이면서 현장으로부터 신뢰감을 얻지 못하고 있다.
더욱이 초기 입법취지와 달리 문해교육 지원의 정신이 왜곡되고 축소되면서 수년간 논의 단계에 머물러 현장의 의견이 제대로 조달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교육과정과 교재, 교사연수, 기관선정, 예산지원 등 구체적인 가드라인이 마련되어 있지 않아 현재 시도교육청의 학력인증 하반기 시범운영마저 불투명한 상황이다.
현재 문해교육기관과 평생교육진흥원이 가장 우려는 수료에서 평가로 전이되는 문해교육 성인학력인증이 자칫 주입식 시험대비로 전락될까 하는 부분. 문해교육을 통한 학습자의 자존감 회복과 평생교육 인식 등 지속적인 관리와 교육이 이뤄져야 하지만 지금의 인증은 그 점을 간과하고 학력을 주는 차원에서 진행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무엇보다 문해교육 특성을 이해하지 못하는 학교나 지자체, 영리 목적의 사설학원 중심으로 학력인증기관 편중 현상이 나타날 경우 문해교육 근간이 흔들릴 수 있어 우려를 낳고 있다. 시험이라는 경직된 제도에다 영리를 목적으로 한 사설기관의 상술이 문해교육을 하나의 시험대비로 전락시킬 수 있다는 것.
그러나 시도교육청은 문해교육기관의 교과과정 편차가 큰 점과 학력남발 방지 차원에서라도 시험도입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푸른시민연대 어머니학교 문종석 교장은 “성인학력인증에 대해 현장은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다는 반응이 주류”라며 “신중한 입정을 보이는 문해육기관에 비해 사설학원은 적극 관심을 갖고 벌써부터 준비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마들여성학교 김인숙 교장은 “시험이라는 제도가 문해교육을 경직시킬까 우려된다”며 “문해교육 기관 지원이 아닌 프로그램 지원방식과 문해교육 정의를 문자해득교육으로 축소 해석한 것이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평생교육진흥원 문해연수팀 이정아 팀장은 “학력인증의 수요자가 대부분 고령자이면서 여성일 것으로 판단돼 수요자의 입장에서 최대한 현장과 교육청간의 협의를 이끌어 낼 것”이라고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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