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히 다니고 싶은데”
“대상 누군지 확실해야”
주부교실, 여성학교, 시민대학, 인문학교실, 노인대학 등 다양한 형태로 운영되는 성인대상 평생교육기관 명칭 통일을 놓고 관계기관이 고민에 빠졌다.
이미 내부적으로 여러 차례 논의된 평생교육기관 명칭 통일안은 현재 특정 대상을 드러낸 명칭이 학습자의 신변을 노출시킨다는 지적과 함께 학습자 대상이 확실해야 홍보가 가능하다는 의견이 서로 맞서고 있다.
지금과 같이 주부교실, 여성대학처럼 특정 대상을 명확히 한 명칭이 오히려 학습자의 신변을 노출시킬 수 있어 이들의 평생학습을 망설이게 하는 요인이 된다는 지적이다. 때문에 평생학습 기관명은 이들의 신변 노출을 포장할 수 있어 학습자 배해 차원에서 필요하다는 것.
또 지난 2007년부터 기하급수적으로 평생교육기관이 늘어나면서 정부의 인준을 받은 평생교육 시설과 사설기관의 프로그램이 구분되지 않아 평생교육기관의 공신력을 높이는 차원에서 통일된 명칭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주부교실, 여성대학, 인문학교실, 노인대학 등 특정 대상과 주제를 명확히 한 기관명이 외부적으로 홍보를 꾀할 수 있다는 반론도 있다. 평생교육기관이 많은 상황에서 대상을 확실하게 밝히지 않고 일반적인 기관명을 사용하게 되면 오히려 학습자에게 어떤 기관인지 각인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인근 지역의 주부를 대상으로 교양강좌와 기초학력 평생학습을 진행하는 마포여성학교 관계자는 “학생과 강사들조차 기관명에서 여성을 넣어야한다, 빼야한다 의견이 분분하다”며 “노인, 시민 등 특정 대상을 표방한 곳과 달리 주부와 여성을 대상으로 하는 평생교육에서 겪는 딜레마”라고 전했다.
마들여성학교 김인숙 교장은 “상당수 학생들이 여성학교에 다니는 자신을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볼까 의식하는데 그나마 학교가 한적한 주택가에 있어 다행”이라며 “각 기관마다 특색이 있고 전통이 있어 통일하는 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평생교육진흥원 이세정 팀장은 “평생교육 기관명은 대학 부설 평생교육원과 정부 기구 평생교육진흥원을 제외한 모든 명칭 사용이 가능하다”며 “기관명은 어디까지나 자율적으로 지정할 수 있어 자체적으로 판단해야 할 문제”라고 밝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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