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부모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한부모가정 발생 후 3년을 기준으로 가족관계와 행복도가 급격히 증가하는 반면 사회계층과 생활고 회복은 매우 더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가족관계와 행복도는 한부모가정이 초기에 갑작스럽게 변한 새로운 환경과 사회적 편견, 결혼생활 과정에서 느낀 어려움, 불만, 스트레스로 인해 낮게 나타나다 시간이 지날수록 이러한 요소들이 완화되면서 가족관계와 행복도가 상승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학계는 한부모가정이 형성되는 초기에 경제적인 어려움과 새로운 환경에서 한부모가정에 적응할 수 있도록 복지지원을 집중적으로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국한부모가정사랑회가 290명의 한부모를 대상으로 한부모가정 발생 전후의 사회계층 변화과정을 살펴본 결과에 따르면 한부모가정 발생 직후 초기 가족관계는 ‘부정적’ 38.5%(106명), ‘긍정적’ 30.9%(72명)로 나타났다.
그러나 한부모가정 발생 4~5년에는 가족관계 ‘부정적’이 29.5%(55명)로 감소한 반면 ‘긍정적’은 34.5%(65명)로 증가했다. 한부모가정 발생 후 5년 이상인 경우는 가족관계가 더욱 발전해 ‘부정적’ 22.3%(36명), ‘긍정적’ 40.4%(65명)로 차이를 보였다.
한부모가정 발생 전후의 행복도 역시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한부모가정 발생 이후 첫 3년간은 7점~10점이 22.7%(63명)이었으나 한부모가정 발생 4~5년에는 25.9%(50명)로 상승했다. 5년 이상은 35.2%(56명), 향후 5년 후 행복지수는 64.3%(159명)가 7점~10점의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반면 한부모가정의 생활고는 지속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부모가정이 발생하면서 첫 3년간 ‘어렵다’ 응답한 비율은 70.4%(192명)였고, 한부모가정 발생 4~5년에는 71.1%(133명)로 나타나 한부모가정 발생 이후 많은 가정이 생활고에 시달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일부 한부모가정의 경우 발생 후 5년 이상이 되면 생활고에서 조금씩 벗어나는 양상을 보이고 있으나 여전히 66.5%(105명)는 어렵다고 응답, 특히 자녀 양육비에 부담이 크다고 응답했다.
현재 정부는 저소득한부모가정 만 12세 미만 자녀에게 아동양육비로 월 5만원을, 고교생 자녀들에게 자녀학비를 지원하고 있으나 아동양육비가 현실적인 금액에 미치지 못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강지원 박사는 “한부모가정이 형성되는 초기에 집중적으로 제공되고 시간이 흐름에 따라 점진적으로 지원을 줄여나가는 방식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며 “다만 지원기간 동안 한부모가 자녀를 양육하면서 경제적으로 자립할 수 있도록 고용서비스가 제공되고 일자리가 안정적으로 유지될 때까지 급여가 제공돼야 한다”고 밝혔다.
김건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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