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친아효과 때문에 청년층 취업 눈높이 조절 안 돼
이른바 훌륭한 엄마 친구 아들이라 불리는 ‘엄친아효과’가 취업과정에서 청년층의 눈높이 조절에 영향을 미친다는 주장을 담은 보고서가 나왔다. 이 연구보고서는 청년들의 직업탐색과정에서 처음으로 엄친아 개념을 비교 역할모형으로 삼아 구직자의 탐색과정을 설명했다.
충남대학교 경제학과 배진한 교수는 ‘청년층 실업과 엄친아효과’ 연구보고서를 통해 “취업과정에서 청년층의 눈높이 조절문제가 흔히 지적되고 있다”며 “눈높이 조절이 잘 안 되는 이유는 바로 엄친아효과 때문”이라고 밝혔다.
연구보고서는 엄친아 개념에 대해 주위의 훌륭한 친구가 양호한 일자리에 양호한 조건으로 구직에 성공하게 되면 이 사례가 유사한 처지에 있다고 생각하는 구직자들에게는 역할모형으로 기능할 수 있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 ‘엄친아’는 엄마 친구의 훌륭한 아들이거나 딸일 수 있으며 그냥 아는 친구들 중에서 학업 성적이 좋고 능력이 탁월해 성공적으로 취업한 사람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반대로 자신이 항상 꿈꾸는 이상형 인간으로 모방 가능한 역할모형으로 기능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여러 가지 의미를 가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연구보고서는 ‘엄친아’는 평등의식의 발로이면서 교육 환경이나 노동시장 환경에서 나타난 문제라고 지적하며 교육의 평준화 추구와 높은 대학진학률, 학력인플레, 그리고 변별력이 부족한 학생 성적평가 등 시그널의 약화 현상도 여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엄친아의 구직 성공이 주의 구직자들의 의중임금이나 의중일자리 조건에 미치는 효과를 ‘엄친아효과’라 지칭한 배 교수는 취업과정에서 청년층의 눈높이 조절이 잘 안 되는 이유는 바로 엄친아효과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러한 엄친아효과론은 청년층 실업문제가 단순히 노동시장 정보의 정확한 전달만으로 쉽게 해결되지 않기 때문에 구직자가 엄친아와 자신을 비교하는 의식을 체계적으로 수정하기 않는 한 정확한 노동시장 정보의 전달이라 할지라도 실업문제를 해결해 주는 데 한계를 가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배 교수는 연구보고서에서 “구직자가 자신의 시그널을 정확하게 발신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하며 대학은 과감한 구조조정으로 정원을 축소하고 특성별로 특화해 나가거나 학생의 실력대로 엄격하게 성적을 평가하는 관행도 정립해 나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편 엄친아효과를 도입한 이번 연구보고서는 기존 직업탐색이론이 임금분포를 외생적으로 주어진 것으로 간주하고 개별 구직자가 혼자 독자적으로 탐색과정을 수행해 간다고 설명한 점을 들며 한 걸음 더 진전시킬 수 있는 시각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평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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