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역사교사단체인 전국역사교사모임이 국정교과서 집필 거부 선언 대열에 동참했다. 전국역사교사모임은 지난 19일 역사 국정교과서 집필 거부를 포함해 일체의 협조를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 모임은 전국 역사 교사 6000여 명 중에 1/3인 2000여 명을 회원으로 두고 있다. 또한 현재 8종의 고등학교 <한국사> 검정교과서 필자 59명 중에서 37명이 역사교사다.

앞서 지난달 2일 역사 국정교과서 불복종 의사를 밝혔던 이들은 "그 출발점을 국정 역사교과서 집필을 거부하는 것으로 시작하고자 한다. 또한 우리는 국정 교과서를 제작하며 현장 교사들이 참여할 수밖에 없는 심의 및 현장적합성 검토에도 일체 참여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밝혀 둔다"라고 집필 과정 불참 의사를 보였다. 또한 “북한의 주체사상을 비판적으로 학습하고 있는 현재의 역사 교과서는 이명박 정부가 만든 교육과정에 따라 쓰여졌고 박근혜 정부의 교육부가 검정을 마친 것으로 아무 문제없이 역사 수업에 활용되고 있다”며 검정 교과서에 아무런 하자가 없음을 주장했다.

전국역사교사모임은 성명을 통해 “역사교과서의 국정화 결정이 교육적 논의가 아닌 집권당의 정치적 판단에 따른 것”이라며 국정 역사교과서의 집필 및 심의, 현장 적합성 검토에 일체 협조하지 않을 것과 교과서 발행 체제의 법제화를 요구했다.

지난 12일 중․고교 역사교과서의 국정화가 행정 예고되면서 교육부는 우수하고 검증된 필진들로 집필진을 꾸리겠다고 천명했으나 실상은 집필진을 구성하는 데 애를 먹고 있다. 지난 15일 한국역사학회와 한국근현대사학회가 집필 거부 선언을 한 데 이어 20일에는 한국중세사학회에서도 이에 동참의사를 밝혔다.

대학 교수들도 잇따라 집필 거부 성명서를 발표했다. 연세대 사학과 교수들의 집필 거부 선언 이후 고려대와 경희대, 한국외대, 성균관대 등의 사학과 교수들도 교과서 제작 과정에 참여하지 않을 것임을 밝혔다. 여기에 대전, 충남 지역의 대전대와 목원대·선문대·한남대 교수들과 경북대, 안동대, 대구대, 영남대 등 대구, 경북지역 9개 대학에서도 국정교과서 제작 불참 행렬에 동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