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고교 역사교과서 국정화 여부를 두고 첨예한 대립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학부모단체들의 의견도 찬반으로 나뉘었다.

이경자 공교육살리기학부모연합 대표는 지난 7일 전화 인터뷰에서 “역사교과서의 국정화에 적극 찬성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 대표는 “지난해 교학사 교과서 사태에서 알 수 있듯이 국가가 개입해 제대로 된 교과서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정부의 역사교과서 국정화 방침 발표를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역사교과서 국정화 움직임에 긍정적 의사를 표시했다.

이 대표는 “다음주 한국사 국정화 여부가 결정날 것으로 보인다”며 “지방의 경우, 언론에서 이야기하는 좌편향 교과서에 대해 막연히 알고 있는 학부모들이 있다”며 “공교육살리기학부모연합은 이들을 위해 부산, 충북 등 5개 지역에서 전국 순회 토론회 개최를 계획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반해 또 다른 학부모단체 참교육을 위한 전국학부모회는 역사교과서 국정화 문제에 대해 적극 반대 의사를 보였다. 지난 달 23일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개최한 한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 학부모선언 2차 기자회견에서 해당 단체는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는 역사의 정통성을 부정하는 행위다”라며 “국정 교과서를 사용하는 나라는 북한, 방글라데시 등 일부 국가에 불과하며 검인정제에서 국정제로 회귀하는 나라의 사례는 없다”고 반대 의사를 적극 피력했다. 더불어 교과서국정화는 사회적 합의를 전제로 해야 하며 역사 교과서는 학생들이 다양한 형태와 내용을 접하면서 다원적 시각과 인식을 길러줘야 하기 때문에 사회적 논의를 바탕으로 교과서가 발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