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고사서 중고등생보다 점수 올리기 쉽고
학생 수 많아 부진학생 줄면 성과 눈에 띄어
지난 13, 14일 이틀에 걸쳐 치러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평가를 놓고 교육계에 뒷말이 무성하다.
먼저 이번 일제고사는 지난해와 달리 대규모 집단 시험거부 사태나 교사와 교육당국의 시험 실시 여부를 놓고 큰 마찰이 일어나지 않았다는 점에서 무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일제고사 대비로 시험의 본래 취지를 잃어버렸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학교에서 학생들을 아침 자습시간이나 수업시간, 방과후학교 시간을 활용해 문제풀이를 하거나 시험 문항을 사전에 짚어주는 등 평가의 객관성과 신뢰성이 상실됐다는 것.
특히 초등학교를 중심으로 일제고사 대비 문제풀이 수업파행 사례가 곳곳에서 포착돼 유독 중고등학교보다 초등학교에 일제고사 대비 움직임 활발했던 이유를 놓고 다양한 추측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초등학교가 중고등학교보다 학생 수가 월등히 많다는 점을 가장 큰 이유로 꼽는다. 학생 수가 많기 때문에 성과를 올릴 수 있는 확률이 그만큼 높다는 것. 때문에 초등학교에서 부진학생 감소 성과가 쉽게 눈에 띌 수 있다는 계산도 작용했을 거라 보고 있다.
또 교육과정 편제상 초등학교가 중고등학교와 달리 심화학습 이전 단계에 있어 보다 점수 올리기가 쉽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문제풀이식 일제고사 대비가 초등학교 학습과정에서는 어느 정도 먹힐 수 있다는 것.
반면 학교가 먼저 나서서 학생들에게 문제풀이 실시를 하는 것은 일제고사 결과가 학교평과와 교장의 승진, 인사과정에서 주요한 영향으로 작용한다고 보는 의견도 있다. 학교장이 일제고사에서 실적을 쌓으면 초등 분야 내 인사이동에 수월하다는 평이다.
현재 시도교육청 평가는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가 1000점 만점에 120점으로, 이중 해당 지역의 기초학력 미달학생 비율 60점, 기초 미달학생 비율을 줄이기 위한 노력 60점으로 다른 영역에 비해 배점이 월등히 높아 학교 입장에서는 부진학생 감소에 초점을 기울일 수밖에 없다.
한편 교육과학기술부는 전국 초6, 중3, 고2 학생 93만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0년 학업성취도평가’ 첫날인 13일 전국에서 433명이 시험을 거부한 것으로 집계됐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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