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경 기자]  중·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의 국정화를 놓고 시민단체들의 찬반양론이 맞서고 있다. 특히 전교조는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를 주장하는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발언을 비난하며 “한국사 국정화 강행은 아이와 더 나아가 국가를 망치는 행위”라며 우려를 표했다.

이처럼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를 놓고 정부의 공식 발표을 앞두고 있는 지금 역사 교과서의 국정화 논란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7일 전교조는 보도자료를 통해 “최근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한국사 국정 교과서 강행발언은 한국사를 이념화 시켜 도구화하겠다는 시도”며 “친일과 독재 등 잘못된 역사를 왜곡함은 물론이고 역사를 교묘하게 편집해서 외면하려 일본 우파 세력과 다를바 가 없다”고 전했다.

전교조는 “특히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정통성을 부정하는 건국 67주년 발언, 이승만을 건국의 아버지로 추켜세우기, 박정희 대통령이 주도한 경제성장을 부풀려 독재를 정당화 하면서 기존 한국사 교과서를 좌편향적이라고 주장”하고 있다고 얘기했다. “만약 이러한 사실들이 국정화된 한국사 교과서에 담기게 된다면 오히려 친일은 조국 근대화, 독재는 경제성장을 위해 불가피하게 됐다는 등의 미화 교과서를 보게 될 것이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정부가 공인해 만들어진 일관적 역사 해석을 학생들에게 주입하는 것은 역사교육의 본질에 정면으로 위배된다. 특히역사를 국정 교과서 형태로 발행하는 나라는 몽골, 베트남, 북한, 스리랑카, 방글라데시, 북한을 제외하고는 거의 없다고 덧붙였다.

이어 “또한 정권의 입맛에 맞춰 5.18민주화운동도 교과서에서 축소하거나 폄훼되고, 이러한 교과서를 전국의 모든 학생들이 하나의 해석으로 배우고 자라 수능을 치르게 된다면 대한민국은 큰 혼란에 빠질 것이다”고 전했다.

전교조는 “한국사 교과서 논의는 현 집권세력에게 유리한 방향이 아니라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위한 입장에서 기술돼야 한다”며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계획이 그대로 추진된다면 전교조 광주지부는 현장의 역사교사들과 함께 국정교과서 폐지 청원운동을 전개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해 10월 역사교사들은 ‘1차 현장 역사교사 선언’을 통해 한국사 국정교과서 반대를 천명한 바 있다.

교육부가 직접 실시한 대국민 여론 조사에서도 중‧고등학교 교사의 3분의 2가 국정을 반대한다는점이 확인됐다. 이 같은 결과는 전·현직 교사의 4분의 3이 국정을 반대한다는 최근 여론 조사나, 역사교사 97%가 국정 교과서를 반대한다는 다른 조사를 통해서도 이미 확인된 바다.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를 놓고 곳곳에서 ‘반대’의 목소리가 높아지며 비난의 수위가 높아지는 상황 속에서 과연 교육당국이 예정대로 한국사 교과서 국정 교과서 도입을 강행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