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서 어휘, 학습자 인지능력 적절한지 판별해야”
학습자의 인지능력이 교과서 서술 어휘를 학습하는데 적절한지 판별하는 개발도구로 ‘등급별 국어교육용 어휘’가 활용되고 있으나 전문용어 사용이 빈번한 일부 교과에서 적용할 수 없어 이를 위한 새로운 등급 기준이 마련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교과서에 서술된 비전문어휘를 포함한 일반어휘는 ‘등급별 국어교육용 어휘’(김광해)로 어휘 등급을 사용하고 있다. 이 개발도구는 지난 2003년 국어교육 어휘 개발도구로 서술된 어휘와 표기가 학생의 인지능력에 적절한지 확인할 수 있는 도구다.
그러나 전문용어 서술이 빈번한 사회와 과학 등 일부 교과는 어휘 등급 개발도구가 없는 상태여서 이 교과의 어휘 선정이 시급한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특히 학계는 교육현장에서 전문용어 서술이 빈번한 탓에 사회와 과학이 초등학교 때부터 학생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과목으로 지목되고 있어 학생과 교사가 어휘 때문에 학습과정에서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한 어휘교육이 마련돼야 한다는 주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2006년 교육당국과 국립국어원이 교과서 표기와 표현 감수제 도입 추진을 위한 업무협정을 체결, 2009학년도부터 초중고 교과서의 표기와 표현이 표준국어대사전(1999)에 맞게 바뀌게 됐다.
현행 어문규정에 따라 표기법을 단일화하고 교과서 감수제를 도입해 교과서 표기와 표현이 문장의 모범이 돼야 한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다만 표준국어대사전(1999)에 등재되지 않은 교과서 어휘는 대사전의 표제어 등제 기준에 따라 선별적으로 수록하고 있다.
그러나 교육당국이 교과서 서술 감수를 위한 협정을 맺은 것을 제외하면 그동안 국내에서 사회와 과학 어휘력을 평가하는 도구 개발하려는 시도는 거의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경북대학교 과학교육연구소는 ‘지구과학| 교과서 어휘 등급 분석(살아있는 지구 단원을 중심으로)’ 논문에서 “과학교육의 목표가 되는 전문용어의 경우 국어교육용 어휘 등급으로 적절성을 판단하기엔 무리가 있어 국어교육 어휘와는 다른 새로운 등급이 매겨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학계는 학습자가 교과서에서 새로운 용어들을 이해하지 못할 경우 학습에 지장을 초래해 자주 나타나는 생소한 용어가 학생들의 인지적 피로와 좌절을 가중시켜 궁극적으로 교육과정 목표 접근을 어렵게 만들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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