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학년 몰아서 학기당 20시간 학습 ‘형식적 지도’
교사들 사이서 학습부진아 지도업무 기피 뚜렷해
학생들 남기 싫어하고 학부모 동의 구하기 힘들어
교육당국이 학습부진아를 줄이기 위한 구제책을 실시하고 있는 가운데 여건이 갖춰지지 않은 학교 현장의 형식적 지도와 교육청의 학습부진아 감소 입김에 의한 부실 보고서로 인해 학기 말과 학년 초 학습부진아 수가 판이하게 다른 것으로 확인됐다.
일선학교 현장의 학습부진아 지도교사들은 교육당국이 파악하는 학습부진아 현황과 달리 학교 현장에서는 학기말 학습부진아 수가 확 줄었다가 학년이 바뀌면 다시 늘어나는 ‘역변 현상’이 나타난다고 전했다.
이러한 양상을 보이는 데에는 교육당국이 해당 단위학교 보고서에 대해 학습부진아 숫자의 감소를 조장하는 입김이 영향을 미친다는 지적이다.
특히 매년 실시되는 시도교육청 평가에서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가 1000점 만점에 120점 반영, 120점 중 해당 지역의 기초학력 미달학생 비율 60점, 기초 미달학생 비율을 줄이기 위한 노력 60점으로 다른 배점에 비해 높아 당장 부진아 감소를 보여줘야 하는 상황을 연출하게 된다는 것이다.
또 단위학교의 열악한 학습부진아 지도도 학습부진아 역변 현상에 영향을 미쳤다. 학교에서 학습부진아 지도 강사를 채용, 한 학년을 몰아서 학기당 20시간 지도하지만 학생 개개인의 사정을 감안한 깊이 있는 지도가 어려워 수업 내실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게다가 여의치 않은 시간과 업무로 인해 담임교사의 학습부진아 1:1 지도가 힘든데다 교사들 사이에서 학습부진아 지도 업무를 기피하면서 요란한 학업성취도 평가에 비해 학습부진아 대책은 빈약하다는 빈말도 나오고 있다.
또 학습부진아 학생들이 학교에 남아 지도받는 것을 꺼려하고 기피하는데다 ‘부진아’ 라는 타이틀 때문에 학부모의 동의를 구하는 것도 어려움으로 작용하고 있다.
좋은교사운동 홍인기 청잭위원은 “학교에서 학습부진아 지도는 교사의 출장과 연수, 학교 행사 등 상황에 따라 수시로 바뀌어 지속적으로 운영되기 어렵다”며 “때문에 일부 학부모들은 차라리 학습부진아 학생을 학원에 맡기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는 오는 13일과 14일 전국 초등학교 6학년과 중학교 3학년, 고등학교 2학년을 대상으로 치러지며, 전교조를 비롯한 사회시민운동단체들은 일제고사를 거부하는 학생들과 체험학습을 떠날 계획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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