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부양보다 자녀 사교육비 지출 ‘우선’
베이비부머(Baby boomer)가 부담하는 경제적인 지출 중 자녀의 연령에 따른 사교육비 지출 양상이 각각 다른 것으로 나타나 입시 위주의 고교생보다 대학생 자녀를 둔 베이비부머의 사교육비 지출 비율이 더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은 부모 세대와 자녀 사이에 낀 샌드위치 세대로서 베이비붐 세대가 짊어지고 있는 부모 부양과 자녀 사교육비의 경제적 부담을 파악한 연구보고서를 발간, 한국노동패널 10차년도 자료를 활용해 이 같은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비동거 부모에 대한 경제적 지원금액은 연평균 소득의 평균 4.7%로 베이비붐 세대의 가계에 큰 부담을 주는 수준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월 생활비의 17.5%(고등학생 이하 자녀)와 14.5%(대학생 자녀)를 차지하는 자녀 사교육비는 가족 부양의 경제적 부담 수준을 높이는 주요 요인으로 확인됐다. 이것은 베이비부머가 샌드위치 세대로서 감당해야 할 경제적 부양이 부모 세대로 기인하기보다는 자녀의 사교육비 부담에 의한 것을 볼 수 있다.
이 가운데 연구보고서는 베이비부머의 경제적 부담을 가중하는 자녀 사교육비가 입시 위주의 고등학교 이하 자녀의 사교육비뿐만 아니라는 점을 밝히며 대학생 자녀가 있을 경우 이들의 사교육비를 지출하고 있는 가구의 비율은 84.1%로 고등학생 이하 자녀의 사교육비를 지출하고 있는 비율 75.2%보다 높게 나타났다고 언급했다.
이렇게 대학생 자녀 사교육비 분석을 통해 연령이 높을수록 사교육비 지출금액이 많은 것은 베이비부머의 연령이 높을수록 취업을 준비하는 고학년의 대학생 자녀가 존재할 가능성이 높고 대학생의 자녀 수도 상대적으로 많을 수 있다는 점이 주요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또 가구총소득이 유의하지 않고 자가소유자가 비자가소유자에 비해 사교육비 지출금액이 많다는 결과는 고등학생 이하 자녀 사교육비 지출과는 달리 대학생 자녀의 사교육비는 자산에 의해 결정될 가능성이 높음을 시사한다.
한편 노동시장의 구조적인 변화로 청년층의 노동시장 진입이 어려워지는 만큼 취업시장에서 비교우위를 갖기 위한 대학생들의 사교육 지출은 감소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연구보고서는 고교 졸업자의 대학 진학률이 83.8%(2008)이고, 1989년 사립대 등록금 자율화와 2003년 국공립 등록금 자율화 이후 대학의 등록금 인상률이 물가상승률의 2~3배)참여연대, 2008)에 달하며 등록금과 사교육비 부담을 부모가 안고 있다는 사실을 고려해 베이비붐 세대가 감당해야 할 자녀 사교육비 부담 수준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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