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경 기자]  2015 개정 교육과정이 편성되면서 새로 만드는 초등학교 1·2학년 국정 교과서 집필 기간이 3개월에 그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6일 교육부와 전교조 참교육실에 따르면, 2015교육과정은 2017년 3월부터 적용된다. 시범 적용 대상은 초등학교 1·2학년 <국어>, <수학>, <바른생활>, <슬기로운생활>, <즐거운생활>, <안전생활> 등 모두 6개 교과서에 적용된다.

그러나 교과서가 현장에 배치되려면 ‘국정교과서 개발 기본 계획’ 규정에 따라 1년 간 실험교과서 적용 기간을 거쳐야 한다. 2017년 3월 적용이 이뤄지기 위해선 최소 1년 전인2016년 3월에 실험본 교과서가 인쇄, 배포되어야 한다. 대상학교는 실험 교과서 적용 전국 40개 초등학교다. 이 기간을 맞추려면 올해 12월말까지는 교과서 집필을 마쳐야 한다. 하지만 교육부는 올해 9월말에서야 2015교육과정을 고시할 예정이다. 심지어 2015교육과정에 따른 '국정교과서 개발 기본 계획'은 한 달 뒤인 10월에나 나온다. 이때부터 국정 교과서 집필이 가능한 것이다.

교육부는 '우수한 교과서 제작‘을 위해 검정 교과서 역시 1년 이상 집필 기간을 확보하겠다'고 밝힌 교육부가 실제로는 새 교육과정 시행 일정에 쫓겨 사상 초유 ‘3개월 만에 만들어지는 교과서’가 나오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이에 교육당국도 대책마련을 위해 고심하고 있는 상황이다. 2009년 교육과정보다 교육과정 최종안 발표일이 늦춰지는 바람에 초등 1·2학년 교과서 집필 기간 확보를 위해서는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있다.

교육부 관계자에 따르면 “초등 1·2학년 교과서의 경우 시범 교과서 적용기간을 1년으로 하게되면 교과서 집필 시간이 상대적으로 부족할 수 밖에 없다”면서 “초등 1·2학년 실험 교과서 적용시기를 2016년 2학기로 미루어 6개월 동안 실험본 적용기간을 거치는 방안을 논의중에 있다”고 전했다. 이를 통해 집필기간을 6개월 정도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전교조 송재혁 대변인에 따르면 “3개월짜리 교과서 집필이라는 결과는 교육당국이 충분한 논의없이 2015 개정 교육과정을 속행해서 처리하려지를 보여주는 단적 증거”라 얘기하면서 “교육부가 충분한 집필 기간을 확보해도 교과서의 질이 높아질까 말까인데 발표일이 늦어졌다고 해서 1학기 교과서를 2학기에 적용해 초등 1·2학년 학생들에게 가르치겠다는 제안 자체는 있을 수 없다”면서 “2015 개정 교육과정 적용을 교육계 관계자들과 충분히 논의해서 최소한 1∼2년 후로 연기해서 적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