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경 기자]  이르면 2018년 고등학교 1학년부터 통합사회 교과과정에서 금융교육이 시행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7일 교육부에 따르면 고등학교 통합사회에 별도의 금융단원을 신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종시행여부는 다가오는 30일 한국교원대에서 열리는 주민 참여 공청회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금감원은 고등학교 필수과목으로 신설될 통합사회 과목에 금융 관련 내용을 늘리고 초중고 교육과정에 체험형 금융교육을 확대하는 방안을 내놓았다.

교육당국이 금융단원을 교과과정안에 포함시키려는 것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미국과 영국을 비롯한 선진국에서는 금융교육을 강조하고 있는 추세에 맞춰가려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아울러, 금융권을 비롯한 교육계에서 초, 중, 고 교육과정에서 금융교육 확충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지속적으로 제기됨에 따라 이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정우택 국회 정무위원회 위원장은 국회에서도 금융교육 확대를 위해 영국·미국 등 선진국처럼 학교 내 금융교육을 의무화하는 방안을 검토해 볼 시기”라며 “교육과정 개편에 금융교육이 필수과목으로 들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학교 금융교육 강화는 전문교사 양성 등 장기 노력이 요구돼 우선 학교 밖에서 금융교육을 실시하는 기관들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공청회의 결과에 따라 교육과정 개정 시안을 마련하고 오는 9월 새 교육과정을 확정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시장과 금융'이라는 제목으로 된 별도 금융단원이 신설될 전망이다. 또한 중학교 사회교과에도 신용관리 교육이 추가된다.

개정 시안에 따르면 고등학교 1학년 학생들이 의무적으로 이수해야 하는 통합사회 과목에는 '시장과 금융'이라는 별도 단원이 신설된다. 이 단원은 금융자산의 특징, 자산관리의 설계 등이 포함된다. 현행 고등학교 통합사회 '인구와 인구문제' 단원에서 부분적으로 다루고 있는 '생애주기별 금융생활 설계' 역시 '시장과 금융'으로 자리를 옮겨 금융교육을 체계화한다.

중학교 사회교과 내 금융교육 내용도 현행 합리적 선택과 자산관리에 신용관리가 추가된다. 선택과목인 고등학교 실물경제에서도 현행 교육과정에는 빠져 있던 '금융소비자보호제도'와 '연금' 단원이 신설된다.

교육부 관계자는 “금융단원이 통합사회 과목에 포함돼 정식 교과과정으로 다뤄질 것은 맞지만, 아직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이 어떻게 들어갈지는 아직 연구 중이다”며 “공청회에서 더 구체적인 내용이 다뤄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