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 부정적 이미지 고착될까” 우려
선거를 앞둔 교육계가 연일 전교조를 놓고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전교조의 고민이 나날이 깊어지고 있다.
현재 정치권의 노골적인 압박과 유무죄를 오가는 시국선언 판결, 해직교사 투쟁 등 굵직한 사안을 떠안고 있는 전교조는 앞으로 ‘반전교조’ 색깔론 공방이 교육현장 교사들에게 어떤 식으로 영향을 미칠지 대안을 마련해야 하는 부담을 갖고 있다.
그동안 교육현장의 세대교체로 젊은 평교사를 중심으로 짙어진 ‘탈의식화’ 성향은 비단 전교조뿐만 아니라 교육계 전체가 의식적으로 바라본 대목이다.
출범 이래 지금까지 ‘反전교조’를 주창해 온 수구세력의 득세로 색깔론 공방에 시달렸던 전교조는 탈의식화, 탈정치화 성향이 확산되고 있는 교사들에게 개혁 마인드를 가진 긍정적 이미지를 전달하는데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몸을 기울이는 보수 및 수구파의 대항마 역할을 해온 전교조가 그간 대안보다는 반대에 집중하면서 ‘반대를 위한 반대’가 아니냐는 오해에 휩싸인 것도 이때부터다. 이러한 양상이 짙어지면서 외부적으로 교사들을 비롯한 대중들에게 부정적 이미지만 부각되기도 했다.
게다가 수많은 교사들이 1년에 한 번씩 모여 교육제도와 수업 개선을 위한 참교육 실천대회를 진행하고 있으나 겉으로 잘 알려지지 않아 전교조 내부 교육개혁 움직임이 전달되지 않은 것도 한계다.
또 젊은 교사들의 탈의식화가 전교조 활동의 걸림돌로 작용하면서 교육환경이 보수화 되가는 것도 전교조에게는 부담으로 작용한다.
반면 일각에서는 보수화 된 교육환경이 오히려 전교조의 입지를 강화하게 만드는 요인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그러나 전교조가 의식화, 좌경화됐다는 색깔론 왜곡에 대한 현실적인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에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전교조 엄민용 대변인은 “전교조를 겨냥한 색깔론은 보수계열의 결집을 위한 수단”이라며 “반전교조를 통한 보수의 단일화는 자신들의 입지와 환경을 유지하기 위한 정치적 포장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이어 교사들의 탈의식화에 대해 “확산되는 탈의식화, 탈정치화 성향은 기존의 부패와 비리를 청산할 기회를 놓치게 한다”며 “이것이 가지고 올 문제에 대해 교육계가 고민해야 한다”고 밝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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