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교육신문=김주경 기자]  강남권 지역의 경우 학교를 비롯해 학생들이 메르스에 대한 공포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강남 지역의 경우 인근에 메르스 확진자가 많았던 강남삼성병원이 위치해있어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다른 지역보다 컸다. 이에 교육청 당국은 위험을 원천 차단하고자 강남권 지역 학교 대부분 3~5일동안 휴교에 들어갔다. 학교에서는 휴교일 동안 교실에 방역작업과 시설물 소독 작업을 실시하는 등 바이러스 감염 차단을 위해 총력을 기울였다.

△ 휴업 땐 거의 집 밖에 안 나가

학생들 역시 메르스에 대한 두려움이 컸다. 바이러스가 공기 중에서도 감염된다는 정보를 접하고서 휴교 때는 학교와 부모님의 지도 아래 거의 집밖에 나가지 않았다고 전했다. 설사 일이 있어 집 밖에 나가더라도 일회용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했으며, 외출 후에도 반드시 손을 꼼꼼하게 씻는 등 위생 관리를 철저히 했다고 한다. 지난 23일 오후 방문한 압구정초에서 학생들의 이야기를 좀 더 구체적으로 들어볼 수 있었다. 지난 8일부터 12일까지 5일동안 휴업했던 서울 압구정초에서는 인터뷰 한 5명의 학생들 대부분 집 밖에 나가지 않았다고 얘기했다.

6학년 이채원 양의 경우, 부모님께서 메르스 바이러스가 공기 중에서도 전염된다고 밖에 나가지 말라고 하셔서 아예 집 밖에 나가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리고 집안에서도 손 씻기를 비롯해 위생 관리를 철저히 했다고 전했다. 다만, 김 양이 다니고 있는 영어와 수학학원은 별도로 휴업 하지 않아 학원 수업은 그대로 병행했다고 얘기했다. 6학년 양진우군과 양규식군은 평소에는 학교 수업이 끝나면 친구들과 어울릴 수 없는 경우가 많았다고 하면서, 휴업기간에는 잠깐 1~2시간 정도 친구 얼굴보기 위해 밖에 마스크를 끼고 외출했으며, 그 외에는 대부분 집에 있으면서 학교․학원 숙제하거나 컴퓨터 게임으로 시간을 보냈다고 전했다.

초등학교 5학년 한승수․김승연 학생 역시 마찬가지로 휴업 때 집에서 대부분 시간을 보냈던지라 많이 답답했다고 전했다. 한승수 학생에 따르면 친구들은 밖에 외출을 많이 한 반면, 휴업인데도 불구하고 부모님의 단속이 심해서 어쩔 수 없이 집안에서 별다른 일 없이 무기력하게 있어야 하는 탓에 차라리 학교에서 친구들과 어울리며 공부하는 것이 훨씬 더 즐거웠을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처럼 학생들 역시 학교의 갑작스런 휴업 대책에 아무런 계획없이 무기력하게 보냈다는 의견이 대부분이었다. 이로 견주었을 때 휴업이 대책 해결의 능사가 아님을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라 할 수 있겠다.

△ 학생 대부분 스스로 철저히 예방하고 있어

학교의 휴업 대책에 어쩔 수 없이 학원도 휴업에 돌입한 곳이 많았다고 압구정초 학생들은 전한다. 학생들에게 학원에 갔냐고 물어본 결과. 집과 멀리 떨어져 있는 학원에 다니며, 학원이 별도로 휴업하지 않아 어쩔 수 없이 갔다고 밝힌 1명을 제외한 나머지 4명의 학생들 대부분 자기가 다니는 학원도 학교와 같이 휴업했다고 밝다. 이 사실을 분석해보면 대부분의 학생들이 집 안에서 생활했다고 밝힌 것으로 견주어 볼 때 휴업 당시 메르스에 대한 두려움이 큰 것으로 나타났음을 알 수 있다. 메르스 확산이 주춤하고 있는 지금도 학생들 스스로 마스크를 하고 다니며, 손씻기를 생활화하는 등 경계태세가 여전하다고 압구정초는 얘기하고 있다.

메르스를 바라보는 학생들의 인식은 대부분 “위험지역에 가지 않으면 걸릴 확률이 많이 줄어든다”고 인식했다. 아울러 신종플루와 마찬가지로 메르스 역시 호흡기 바이러스 감염성 질병이기에 마스크를 끼고 위생상태가 청결하면 한결 안심할 수 있는 질병이라며 비교적 정확하게 바라보고 있었다. 학생들이 이처럼 나름대로 주의를 기울였던 데는 강남지역의 특수성이 반영된 것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압구정초의 경우 상당 수 학부모가 전문직에 종사하는 직업군을 가진 탓에 타 지역보다 감염성 질병에 대한 우려의 인식이 높았던 지라, 예방에 있어서 학생들에 대한 각별히 주의를 기울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