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 달라진 ‘과학의 날’ 행사
과학기술의 발전과 대중적 확산을 위해 제정된 ‘과학의 날’ 기념 교육계 행사가 곳곳에서 예년과 다른 양상을 띠고 있어 어느 때보다 행사의 다채로움을 더하고 있다.
그동안 과학의 날 주요 행사로 빠짐없이 등장해 학생들의 가장 높은 참여도를 보였던 과학상상화그리기와 독후감, 표어 짓기가 최근 급격히 학생들의 관심이 늘어난 로봇과 전자과학으로 대체되기 시작한 것.
더불어 과학의 날에 의의를 두었던 종전의 행사와 달리 주제별로 난이도를 고려한 만들기 중심 프로그램도 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변화에 맞춰 교내 과학의 날 프로그램도 보다 다양하게 마련되는 추세다.
주제별로 난이도 고려한 제작 중심 프로그램 선봬
과학기관선 창의력 살린 ‘체험부스·과학토론’ 대세
◇프로그램 응용·난이도 요하는 조립대회 ‘왕성’
전부터 행해져 오던 과학상자 조립의 경우 특정 주제가 주어지고 시간에 맞게 구조물을 만드는 기계과학대회로 변모, 탁구공을 운반하는 자동차나 종이컵을 쓰러뜨리는 로봇팔 등 구체적으로 접근하고 있다.
또 빵판 또는 빵틀이라 불리는 전자 회로인 브레드보드(breadboard)를 주제에 맞게 회로를 구성하는 전자과학대회 역시 과거 대회보다 고난이도를 요하는 프로그램으로 실생활과 밀접하게 연관돼 기술을 요하는 수준의 결과물을 끌어내고 있다.
이러한 경향의 전자과학대회는 LED와 빛 감지센서를 이용한 회로 만들기나 스위치를 이용한 신호등 만들기 등 완성도와 동작성, 탐구능력, 디자인 등 평가기준도 다양화 돼 눈길을 끈다.
남학생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얻는 로봇과학대회도 과학의 날에 빠지지 않는 아이템이 됐다. 경기장 내에서 출발점과 도착점까지 궤도를 벗어나지 않고 도착하는 시간의 빠르기로 선발하는 라인트레이서는 과학탐구능력과 프로그램 조합으로 이뤄지는 수준 높은 행사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과학의 날 행사 중 교육청 대회까지 마련된 프로그램이라는 점에서 참여 학생들의 구미와 의욕을 높인다는 평이다. 로봇과학대회는 교육청 출전 시 비주얼 베이직, C언어 명령어 등 관련 프로그램도 다룰 수 있어야 해 참여 학생의 높은 수준을 요한다.
적절한 과학탐구와 만들기 조합이라 불리는 로켓과학대회는 과거 로켓이 나는 거리와 속도에 기준을 맞췄으나 최근에는 정확도에 초점을 맞추는 등 평가기준이 달라졌다.
참가학생이 사이다페트병에 책받침으로 도안한 날개를 사용해야 하는 로켓과학대회는 발사대에서 목표지점으로 물의 양과 공기의 압력을 조절해 목표지점에 근접한 점수로 선발한다.
과학전시관 한병호 파견교사는 “최근 과학의 날 행사에 과학계 경향을 반영하자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며 “초등생에 적용하기 어렵다는 과거 인식에서 벗어나 오히려 한창 탐구능력이 왕성한 시기를 활용해 각종 조립대회를 열자는 취지가 프로그램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과학기관, 창의력 중심 탐구대회 개최
한편 한국과학창의재단과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등 과학단체의 행사 변화도 눈길을 모은다.
창의력 중심의 생활밀접형 과학이 탐구보고서나 조별탐구토론으로 변모해 주제에 맞게 탐구보고서를 작성해 탐구보고서 내용을 채점기준에 맞춰 선발 후 팀별로 토론대회를 열어 토론대회 기준에 따라 선발하는 게 행사 골자다.
창의성과 적용이 높이 평가되는 탐구토론은 기후변화의 영향과 대책 탐구, 현대의 물 부족 문제와 해결 방안 등 실생활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는 사안을 토대로 이뤄져 학생들의 탐구능력을 배양시킨다.
또 창의력과 상상력 신장을 중점으로 둔 실험실습과 창의교육 방법론 강연도 열리고 있다.
지난 10일 한국과학창의재단 주최로 열린 ‘2010 제1호 창의바다’는 숨겨진 창의성을 찾고 상상력을 실현시키는 창의리소스 실험실습과 소리의 과학적 원리를 부모와 자녀가 함께 체험하면서 자연스럽게 창의력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하는 실험·탐구 수업으로 구성됐다.
이 외에도 체험 중심 과학 프로그램 구성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11일 서울 광진구 과학축전에서는 치즈 만들기, 빨대에어로켓, 손가락 화석 만들기 등이 마련돼 참가자들의 호응을 받았다.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