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교육신문=김주경 기자]  2015 통합사회 개정 연구진은 교과 교육과정 구성의 특징을 통합적 사고력을 키우기 위해 개별 학문 기반 지식(지리, 역사, 일반사회, 윤리)보다는 통합적 사고력을 기를 수 있는 내용으로 구성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좋은교사운동은 지난 7일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1일 개최된 교육과정 정책토론회에서 2015 교육과정 개정 시안을 분석한 결과 3년 후 고1 학생(현 중1학생)들이 배울 '통합사회'는 ‘통합’에 어울리지 않는 교육과정임을 밝혔다.

통합사회 안에 들어가 있는 실제 내용의 상당 수 기존의 분과 학문적 색채가 강하게 포함되어 있다는 것이 가장 크게 지적되고 있다. 이는 문, 이과 여부와 상관없이 과목 자체를 수능 과목으로 간주됨에 따라 언뜻 보면 고등학교 선택과목 내용이 적절히 배분되는 방식으로 내용이 구성된 것으로 보인다.

좋은교사운동은 학습량 감축을 통해 참여토론형 수업을 전개하면서 창의융합형 인재에 걸맞는 미래 핵심 역량을 기르겠다고 밝힌 것과는 반대로 실질적으로는 학습 내용이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따라서 좋은교사운동은 2015 통합사회 교육과정 개정 연구진은 중학교 학습 내용을 바탕으로 통합적 사고력을 키울 수 있는 핵심개념을 현재 시안 12개에서 8개 이하로 줄여서 내용을 전면 개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분과 과목을 좀 더 다양하게 배우고 을 참여, 활동 중심으로 가르쳐 사고력으로 키울 수 있는 수업으로 혁신하는 것이 맞다고 주장하고 있다.

교육과정 개정을 놓고 정부의 취지가 명확한 만큼 통합사회가 역대 사회과 교육과정 중에 가장 통합적인 교과서가 나올 것으로 예상했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아래의 <표1>은 현재 가르치고 있는 2009 개정 교육과정 고등학교 사회 교과서 내용과 이번에 발표한 2015 통합사회 개정 시안 내용요소와 비교한 것이다. 이를 보면, 2009 개정교육과정의 내용요소는 학문적인 개념으로 보이지 않고 통합적인 주제로 보이는 것이 상당 수 존재한다. 하지만 2015 개정교육과정은 핵심개념도 학문의 계열성이 높은 주제가 선정되어 있고 하위 내용요소도 어느 과목의 영역인지 확연히 구분이 간다.

아울러, 2015 ‘통합사회’ 교육과정에서 내세운 핵심개념은 통합적 관점, 행복, 자연환경, 지속가능한 미래 등 12개 단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행복, 정의, 평화(윤리 중심적 주제), 자연환경, 생활공간, 인구(지리 중심적 주제), 시장, 문화, 세계화(일반사회 중심 주제)로 학문 개념이 주제로 선정된 것으로 보인다. 더 깊이 고민해도 생활공간, 자연환경(지리), 시장(경제)은 너무 한 과목에 치중된 주제로 보이는데 과연 어떤 관점에서 통합적이고 학문적 주제로 선정됐는지에 대해서도 구체적 언급의 필요성을 지적하고 있다.

또한 통합사회 교과 단원을 살펴보면, 중학교 때 배우지 않고 고등학교 선택과목에서 가르지는 개념이 상당 수 있다. 이는 중학교까지 배운 내용을 바탕으로 통합적 사고력을 키울 수 있는 내용을 선정한다고 한 방향을 제대로 구현하지 못했음을 알 수 있다. 이는 학습량을 감축하겠다는 취지에 어긋나고 오히려 고1때부터 어려운 사회과학, 윤리 개념을 이해하려고 지식 위주의 교육으로 갈 가능성이 높아졌음을 의미한다.

좋은교사운동 관계자는 “고1 학생들이 배울 ‘통합사회’의 고등학교 선택교과 내용요소를 다시 선택과목으로 이동시키되 핵심개념을 12개에서 8개 이하로 낮추고 학문적인 계열성이 강한 개념 보다 통합적인 사고력을 키울 수 있는 주제로 재선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학생들에게 시간적 여유를 주어 조사, 토론, 프로젝트 등의 활동을 통해 학생들의 인문 사회적 소양과 흥미를 키워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