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수능 국사서 근현 단독 문항도 출제
수험생 “가뜩이나 분량 많은데 근현까지”
2010학년도 수학능력시험 사회탐구영역 국사에서 한국근현대사 관련 통합 및 단독형 5개 문항이 출제된데 이어 EBS 교재에 근현대사가 지엽적으로 게재되자 이를 준비하는 수험생들이 난감한 표정을 짓고 있다.
이들에 따르면 수능에서 사회탐구영역 11개 중 최대 4개를 선택할 수 있지만 대개 3~4개를 선택, 대비하는 경향을 볼 때 미처 근현대사를 일찌감치 준비하지 못한 국사 선택자들은 오도가도 못 하는 상황에 직면하게 됐다는 것.
지난 2009학년도 수능에서 국사·근현대사 통합형 문제가 출제된 것 보다 이번 수능에서는 근현대사 문항이 지엽적으로 출제돼 높아진 근현대사 출제비율을 대비하는 국사 선택 수험생들이 혼란스러워 하고 있다.
특히 이번 수능에서 1945년 해방 이후를 물어보는 근현대사 단독 문제는 한국근현대사 교과에서도 학생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부분이 출제돼 당시 수험생들은 아연실색하게 만들었다는 후문이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이 문항은 오답률이 약 50%를 기록했다.
게다가 국사는 다른 사회탐구영역 과목보다 분량이 많고 최상위권 학생들이 응시하는 경향 때문에 이른바 ‘국사 기피현상’으로 응시생이 급격히 하락, 최근에는 5만여 명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서울 창문여자고등학교 3학년 수험생은 “근현대사 정치가 한국근현대사 단독 과목으로 분류되면서 국사 수능에서 출제되지 않았는데 교육내용이 수정되면서 서서히 출제비중이 높아지고 있다”며 “지난 수능에서는 근현대사 단독 문항까지 출제돼 어디까지 얼마나 준비를 해야 할지 난감하다”고 말했다.
수험생들이 많이 모이는 커뮤니티와 EBS 게시판도 국사에 근현대사 출제비율을 묻는 글과 근현대사를 제외하고 국사를 포함해 4개까지 선택해 준비한 수험생들은 근현대사 대비를 어떻게 얼마큼 해야 될지 걱정하는 글이 올라와 있다.
수험생들의 염려에 학교와 사교육계도 급히 근현대사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를 개편, 강의를 구성하는 등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즐거운학교 역사교과교사모임 관계자는 “국사 교과서에 근현대사가 짧은 내용으로 정리됐지만 실제 수업에서는 사건의 전후관계를 설명해야 하기 때문에 요약이 쉽지 않다”며 “교과부가 수능과 EBS 연계를 높이려고 하면서 EBS 국사 교재와 강의에 상세하고 까다롭게 개제돼 놀랐다”고 전했다.
이어 “출제 가능성이 있는 무장투쟁독립운동, 3.1운동, 현대의 4.19혁명, 1987년 6월 항쟁 등 대비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반면 수능 국사에 근현대사 출제를 포함을 긍정적으로 보는 수험생들은 “개화를 시작으로 구성된 근현대사의 흐름이 국사와 맞아 떨어진다”고 동의하면서도 “공부할 양이 확실히 늘어나 앞으로 국사를 선택하려면 근현대사도 같이 준비하는 게 이득”이라는 의견을 보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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