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교육신문=김주경 기자]  경기 교육청은 지난 3월 말 ‘2015학년도 초등 자율체육활동 체험교실’ 운영 계획을 예고하면서 내년도 체험교실 공모 심사기준에 ‘1교시 체육수업 활성화 정도’ 영역을 신설해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1교시 체육수업 활성화’여부를 내년도 체육활동 체험교실 심사 시 점수로 반영하겠다는 것으로, 1교시 체육수업 활성화를 유도하기 위함이다. 도 교육청은 “0교시 체육수업이나 아침운동이 학생들의 체력이나 수업 집중력 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기존 연구 결과가 있어 이를 토대로 체육수업 활성화를 추진하게 됐다”고 밝혔다.

미국에서는 아침운동을 실시한 시카고 네이퍼빌 센트럴고교 학생들의 과학과 수학 성적이 수학과학 학업성취도 국제비교평가에서 1위와 6위로 올라가고 과체중 학생 비율도 3% 이하로 낮아졌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처럼 활발한 체육활동은 학생들의 건강은 물론이고 성적 향상에도 간접적인 도움이 된다는 결과가 많이 발표됨에 따라 최근 경기도 교육청 뿐만 아니라 다른 일선 지역 교육청에서도 체육 활성화를 유도하는 움직임이 부쩍 많아졌다. 서울의 경우 학생이 중심이 되는 자기주도학습형 체육 수업이 활발히 펼쳐지고 있다.

서울 매봉초의 경우 학생들에게 적극적으로 체육 수업을 권장하고 있기로 유명하다. 티볼 수업이 있는 날. 체육시간 흔한 '운동장 돌기' 대신 학생 무리들이 운동장 구석에서 머리를 맞대고 한국 가요를 개사하여 응원가 만들기에 열중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티볼 경기가 시작되자, 준비한 응원구호들을 외쳤다. 서로를 응원하며 유대감이 한층 커진 모습이었다.

아울러 현장에서 학생들의 체육을 책임지고 있는 체육교사들은 학생들의 '자발적 의지'를 강조한다. 운동장에서도 '자기주도형' 학습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체육은 몸으로 배우는 공부다. 아무리 프로그램이 좋아도, 시설이 좋아도 학생들이 직접 나서 즐기지 않는다면 아무 소용이 없다는게 일선 교사들의 설명이었다. 실제 학생 체육이 잘되고 있는 학교와 그렇지 않은 학교를 구별할 수 있는 가장 큰 요소 역시 운동장을 뛰고 있는 학생들이 어떤 '눈빛'을 하고 있느냐였다.

정일규 한남대 생활체육학과 교수는 “그동안 우리나라의 정책 입안자들은 십수 년 동안 체육을 운동부 학생 등 너무 협소한 시각에서 바라본 측면이 있다”며 “이제는 덕을 키울 수 있는 전인적인 교육의 한 축이자 학생들이 행복감을 느낄 수 있는 보편적 복지와 수요자 중심의 체육교육에 대한 국가차원의 관심과 지원이 더 많이 집중돼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