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1학년의 한글교육 기간이 한달인 27시간에 불과해 한글 선행 사교육을 조장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학부모단체인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한글 기초교육의 실태와 문제점을 짚어본 결과, 공교육에서 한글 기본 교육이 교육과정상 턱없이 부족한 상태이며, 영유아 단계의 한글 사교육은 그로 인해 발생한 부작용이라며 지난 2일 자료를 발표했다.

단체는 초등학교 1학년 국어 교육과정은 1~3단원 총 27시간이 한글 해득을 위한 시간으로 배정돼 있고, 그 뒤의 4~8단원은 한글을 깨쳤다는 전제하에 수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27시간은 지난 2007 개정에 비하면 2배가량 늘어난 시수이지만 이조차도 한글을 전혀 선행하지 않은 학생의 기준에서는 턱없이 부족한 시간이라고 지적했다.

또 교사, 학부모 등 관련자들은 한글 교육에 6개월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며, 현재와 같이 말하기, 듣기, 쓰기, 읽기의 분과화된 교육과정이 아니라 언어의 통합성과 이 시기 아동의 발달적 특성을 고려한 교육과정이 마련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교육과정의 개선과 함께 이를 뒷받침 할 수 있는 교사연수가 반드시 동반돼야 하며 교육과정에는 없는 알림장 쓰기, 받아쓰기 등 학생에게 학습부담을 주는 교수법이 근절되도록 철저한 교사연수를 시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최근 영유아 한글 선행 사교육 실태는 대상연령이 더 낮아지고 단순히 읽기·쓰기력을 뛰어넘어 글의 이해력까지 요구되고 있는데, 전문가들은 입학 전의 영유아 시기 한글 문자교육은 발달상 부적합하다 지적하고 있고, 교육 당국은 교육과정의 개정과 더불어 현재 무분별하게 확산되고 있는 영유아 한글 사교육에 대한 제동을 걸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