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장 야간주차 제안
사고 생길까 학교 ‘외면’
거주자우선 주민 항의에
구청 담당자 ‘울상’
어린이보호구역 ‘스쿨존’ 담당부서인 구청 담당자들이 학교 앞 주차 시비로 학교와 주민의 민원을 고스란히 받으며 속을 앓고 있다.
학교로 이어진 횡단보도 주변이나 도로 지역의 차량을 제한하는 스쿨존은 특히 주택가 골목에 위치한 학교에서 현행 제도가 이뤄지지 않는 경우가 많아 그동안 지적의 대상이 되어왔다.
지난해 8월 서울 영등포구에 거주하는 한 주민은 영원초등학교 정문 근처에 주차했다가 계도장을 받았다. 서울 송파구 역시 주차할 곳이 마땅치 않은 주민들이 주택가에 위치한 학교 근처에 주차했다가 시비가 일어나 구청이 해결책 마련에 고심했다.
송파구가 주민을 대상으로 자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일주일에 한 번꼴로 이웃과 주차 다툼을 벌이는 것으로 밝혀졌다. ‘주변 불법주차로 인해 분쟁 도는 통행 및 주차에 불편을 겪은 경우가 있는가’ 라는 질문에 거의 매일이 26%, 일주일에 1~2회가 26%, 한 달에 3~4회가 18%로 응답, 다수의 주민들이 일주일에 한 번은 이웃과 주차시비를 벌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구청 건설교통국 관계자들은 “학교가 어린이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주민들의 주차로 인한 분쟁이 일어나는 것은 주차할 곳이 마땅치 않은 형편을 감안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무엇보다 학생을 보호하자는 취지가 먼저이지만 거주자우선 차량 주민 항의를 간과할 수 없어 여기서부터 구청의 고민이 시작된다.
일부 구청에서 아파트와 달리 주차할 공간이 현저히 부족한 주택가의 주차난을 해결하고자 지역 인근 학교에 야간주차장을 제안해봤지만 학교의 외면으로 무산됐다. 학교장과 학부모들이 교내에서 발생하는 사고나 문제를 책임지는데 난색을 표한 것. 더욱이 야간까지 자율학습을 시행하는 고등학교나 방과후학교 시행으로 늦은 오후까지 남아있는 학생들의 보호를 위해서라도 차량 진입은 허용할 수 없다는 게 학교의 입장이다.
성북구청 건설교통국 관계자는 “스쿨존은 보호되어야 한다는데 이견이 없지만 주차 또한 예민한 문제”라며 “무작정 스쿨존 유명무실을 이야기 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스쿨존 업무를 구청에서 담당하다 보니 학교나 교육청은 당장 일어나는 눈앞의 사고가 아니면 크게 신경 쓰지 않는 것 같다”며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고 밝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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