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등학교 교과서가 북한과 통일 관련 게재된 내용에 대한 편향이 달라 일선 교사들에게 혼선을 초래하고 있다.

한국교육개발원과 자유경제원이 중·고등학교 교과서를 분석, 북한 관련 및 통일 교육에 대해 서로 엇갈린 시각과 주장을 하고 있다. 한국교육개발원은 통일 교육교과서 ‘부정적 내용’이 대다수라는 주장을 하는 반면, 자유경제원은 대부분의 교과서가 좌편향적 내용을 담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5일 한국교육개발원이 주최한 토론회에서 통일 분야와 관련해 중학교 도덕·역사 교과서에 포함되어 있는 내용이 북한의 부정적 실태에만 초점이 맞춰지는 등 정부의 ‘통일교육지침’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학생들이 통일 자체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국교육개발원 강구섭 연구위원이 발표한 ‘교과 내 통일교육 내용 현황과 개선방안’에 의하면 통일교육의 주된 교과인 중학교 도덕과 역사 교과서에는 협력 상대로서의 북한에 대한 이해를 돕는 내용이나 통일을 위한 우리사회의 과제 등과 같은 미래지향적 내용이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역사교과서의 경우 9종 교과서 모두 ‘분단의 배경’과 ‘분단의 폐해’를 비중 있게 다루고 있다. 반면 ‘통일국가의 미래상’에 대한 내용을 담은 교과서는 1종도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정부의 통일교육지침은 ‘통일문제의 이해’를 돕기 위한 세부주제로 ‘분단배경’, ‘분단의 폐해’, ‘통일의 비용과 편익’, ‘통일국가의 미래상’ 등의 항목을 균형 있게 제시하고 있다.

중학교 도덕교과서도 통일교육지침을 반영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에 대한 ‘인도주의적 지원 지속의 필요성’ 영역은 통일교육지침에 명시되어 있음에도 1종 교과서에만 등장했다. 대신 북한의 정권의 부정적 측면인 ‘북한 사회의 집단주의’ 에 대해서는 도덕 교과서 대부분 비중 있게 실었다. 다만 북한의 시장화 경향에 대해서는 일부 교과서에만 언급돼 최근의 변화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강 연구위원은 “제대로 된 통일 교육에 부합하기 위해서는 교과서 내용을 북한에 대한 종합적 이해가 중심이 되는 방향으로 가되 북한을 협력의 대상으로 인식할 수 있도록 교육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자유경제원은 22일 ‘교과서 심층 분석: 교과서, 어떻게 편향되어 있나’를 주제로 교과서 심층 분석 토론회를 개최, 대부분의 교과서가 좌편향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고 주장했다.

문학 교과서를 분석한 두루마리역사교육연구소 황인희 대표는 문학 교과서가 가지고 있는 문제점을 사례별, 작품별로 나누어 발제했다. 황 대표는 “문학 교과서에 북한의 작품이나 월북한 작가가 쓴 작품이 그대로 수록 되어 있는데, 하고 많은 작품 가운데 왜 그 작품이 교과서에 실렸는지 이유가 분명해야 하는데 아무런 설명이 없다”고 말문을 열었다.

황 대표는 이어 “가진 자는 나쁜 사람, 못 가진 자는 좋은 사람이라는 프레임이 짙은 조세의 작가의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이나, 조세의 작가의 <뫼비우스의 띠> 같은 경우, 자칫 억울한 약자는 무슨 짓을 저질러도 용서 받을 수 있다는 듯한 메시지를 줄 수 있어 위험하다”고 말했다.

윤리 교과서를 분석한 강원대 윤리교육과 신중섭 교수는 “도덕과 윤리 과목은 정권 교체 때마다 강조하는 윤리 도덕의 덕목이 변하고, 북한에 대한 정책이 변화하여 이에 따라 도덕 교과서의 내용도 달라졌다”며 “이것이 국책 과목의 운명”이라고 말했다.

이같이 엇갈린 시각과 주장은 일선 교사들에게 혼선만 초래하기 때문에 일관성 있고 통일성 있게 교과서를 전반적으로 재정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현장의 목소리가 높다. 김상미·김주경 기자

북한·통일관련 교과서 편향 달라 교사들만 혼선

한국교육개발원, “통일 교과서 ‘부정적 내용’ 대다수”

자유경제원, “문학교과서 북한 작품 그대로 수록”

중·고등학교 교과서가 북한과 통일 관련 게재된 내용에 대한 편향이 달라 일선 교사들에게 혼선을 초래하고 있다.

한국교육개발원과 자유경제원이 중·고등학교 교과서를 분석, 북한 관련 및 통일 교육에 대해 서로 엇갈린 시각과 주장을 하고 있다. 한국교육개발원은 통일 교육교과서 ‘부정적 내용’이 대다수라는 주장을 하는 반면, 자유경제원은 대부분의 교과서가 좌편향적 내용을 담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5일 한국교육개발원이 주최한 토론회에서 통일 분야와 관련해 중학교 도덕·역사 교과서에 포함되어 있는 내용이 북한의 부정적 실태에만 초점이 맞춰지는 등 정부의 ‘통일교육지침’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학생들이 통일 자체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국교육개발원 강구섭 연구위원이 발표한 ‘교과 내 통일교육 내용 현황과 개선방안’에 의하면 통일교육의 주된 교과인 중학교 도덕과 역사 교과서에는 협력 상대로서의 북한에 대한 이해를 돕는 내용이나 통일을 위한 우리사회의 과제 등과 같은 미래지향적 내용이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역사교과서의 경우 9종 교과서 모두 ‘분단의 배경’과 ‘분단의 폐해’를 비중 있게 다루고 있다. 반면 ‘통일국가의 미래상’에 대한 내용을 담은 교과서는 1종도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정부의 통일교육지침은 ‘통일문제의 이해’를 돕기 위한 세부주제로 ‘분단배경’, ‘분단의 폐해’, ‘통일의 비용과 편익’, ‘통일국가의 미래상’ 등의 항목을 균형 있게 제시하고 있다.

중학교 도덕교과서도 통일교육지침을 반영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에 대한 ‘인도주의적 지원 지속의 필요성’ 영역은 통일교육지침에 명시되어 있음에도 1종 교과서에만 등장했다. 대신 북한의 정권의 부정적 측면인 ‘북한 사회의 집단주의’ 에 대해서는 도덕 교과서 대부분 비중 있게 실었다. 다만 북한의 시장화 경향에 대해서는 일부 교과서에만 언급돼 최근의 변화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강 연구위원은 “제대로 된 통일 교육에 부합하기 위해서는 교과서 내용을 북한에 대한 종합적 이해가 중심이 되는 방향으로 가되 북한을 협력의 대상으로 인식할 수 있도록 교육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자유경제원은 22일 ‘교과서 심층 분석: 교과서, 어떻게 편향되어 있나’를 주제로 교과서 심층 분석 토론회를 개최, 대부분의 교과서가 좌편향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고 주장했다.

문학 교과서를 분석한 두루마리역사교육연구소 황인희 대표는 문학 교과서가 가지고 있는 문제점을 사례별, 작품별로 나누어 발제했다. 황 대표는 “문학 교과서에 북한의 작품이나 월북한 작가가 쓴 작품이 그대로 수록 되어 있는데, 하고 많은 작품 가운데 왜 그 작품이 교과서에 실렸는지 이유가 분명해야 하는데 아무런 설명이 없다”고 말문을 열었다.

황 대표는 이어 “가진 자는 나쁜 사람, 못 가진 자는 좋은 사람이라는 프레임이 짙은 조세의 작가의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이나, 조세의 작가의 <뫼비우스의 띠> 같은 경우, 자칫 억울한 약자는 무슨 짓을 저질러도 용서 받을 수 있다는 듯한 메시지를 줄 수 있어 위험하다”고 말했다.

윤리 교과서를 분석한 강원대 윤리교육과 신중섭 교수는 “도덕과 윤리 과목은 정권 교체 때마다 강조하는 윤리 도덕의 덕목이 변하고, 북한에 대한 정책이 변화하여 이에 따라 도덕 교과서의 내용도 달라졌다”며 “이것이 국책 과목의 운명”이라고 말했다.

이같이 엇갈린 시각과 주장은 일선 교사들에게 혼선만 초래하기 때문에 일관성 있고 통일성 있게 교과서를 전반적으로 재정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현장의 목소리가 높다. 김상미·김주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