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교육청이 막말발언으로 논란이 된 소속 간부에 대한 감사를 완료하고 징계하지 않기로 했다.

26일 도교육청에 따르면 교원 징계위원회는 최근 논란이 된 도교육청 소속 서 모 과장에 대한 감사관실의 경징계 의결 요구 건에 ‘불문 의결’하기로 하고 조만간 당사자에게 결과를 통보하기로 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불문 의결이라 함은 징계하지 않고 사안을 종결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다만 물의를 일으킨 점을 고려해 행정처분인 ‘경고’를 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행정처분은 징계할 대상은 아니지만 당사자에 대해 주의나 경고가 필요할 경우 문서상 주의 및 경고를 기록하는 것으로 추후 근무평정 상 감점 등의 불이익을 받게 된다.

앞서 서 모 과장은 지난 12일 이천 경기도교육연수원에서 280여 명의 경기도 중등교원을 대상으로 진행된 직무연수에서 ‘경기혁신교육 철학과 정책’이란 제목으로 강의를 하던 중 “수석교사들 막 데모하고 그러더라구요...왜냐고 그러면 수업 많이 시킨다구요. 주로 교단을 떠날려고, 수업을 안 하려고 했던 거예요. 교사가 수업을 해야 되는데 안하려고 하는 거예요”라고 말했다.

서 모 과장은 이어 “교감선생님들한테 물어보면 자기학교에 똑똑한 부장교사가(와) 수석교사 되는 걸 싫어한대요. 왜 그런가하면요, 날마다 출장 다닌답니다. 자기학교 안에서는 학습공동체 안 만들고, 바깥으로 싸돌아다녀서 싫답니다”라고 발언해 중등교사들로부터 반발을 샀다.

이에 중등수석교사회는 “경기도교육청 과장 자리에 있는 사람으로선 입에 담을 수 없는 저급한 표현을 사용해 수석교사들을 폄훼하고 조롱했다”며 “청원서를 통해 교육부장관과 경기도교육감이 이에 대한 진상조사와 함께 합당한 조치를 취해달라”고 요구했다.

중등수석교사회는 이와 관련, “2주 이상의 시간을 주고, 여러 가지 방법으로 서 모 과장에게 해명 및 사과, 원만한 수습을 위한 시간을 줬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수석교사 실태조사를 운운해 어쩔 수없이 녹취파일을 공개하고 청원서를 제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경기중등수석교사회 측은 “감사가 진행된 것에 족하다”며 이번 징계결과에 대해 이의제기는 하지 않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