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교육신문=김주경 기자]  지난 18일 좋은교사운동은 ‘교사와 학생의 관계 및 학교 생활에 대한 인식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교사 623명, 학생 755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교사들에 대한 학생들의 존경심’은 세간의 예상과는 달리 낮지 않고 꽤 높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아울러 ‘학생들이 교사로부터 존중받고 있다’는 인식 역시 높다는 것을 파악할 수 있다. 반면, 교사들은 ‘학생들의 생활지도’에 가장 큰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이로 인해 학생들과 원활한 소통을 간절히 바라고 있다. 학생들 스스로는 교사의 권위적 태도보다는 ‘학생들이 교사를 대하는 무례한 태도’에 더 큰 책임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 뿐 아니라 전반적으로 학교 급이 올라갈수록 학교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높아지는 추세다. 이는 학업 스트레스와도 직결됨을 나타내는 증거임을 알 수 있다. 즉 , 다시말해 과도한 학업 부담을 낮추는 것이 학교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방책임을 얘기하고 있다.

이번에 조사된 결과를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교사에 대한 존경’과 관련된 인식조사에서 현재 교사들은 ‘학생들이 교사들을 존경할 것’이라는 긍정적 예상이 54.7%인 반면 학생들은 긍정적 답변이 87.8%로 나타났다. 특히 매우 존경에 대한 예상이 2.2%인데 비해 실제로 학생들은 매우 존경의 비율이 40.6%로 나타나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는 교사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학생들이 교사들에 대해 가지는 실질적 인식은 긍정적인 것으로 볼 수 있다. 반면, 교사에 대한 매우 존경의 정도는 초(46.6%) 〉 중(41.2%) 〉 고(31.4%) 순으로 나타남으로써 학교급이 올라감에 따라 교사에 대한 존경심은 약화됨을 알 수 있다.

‘학생에 대한 존중과 친밀감’에 대한 조사에서는 학생들이 학교 선생님에 의해 존중받고 있다는 인식의 정도는 전체적으로 83.2%로 나타났다. 매우 존중받고 있다는 의식은 초(38%) 〉 중(36.7%) 〉 고(23.3%) 순으로 나타나 학교급이 올라감에 따라 존중받고 있다는 의식은 약화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학생들이 교사들에 대해 친밀감을 느끼는 경우는 초·중의 경우 ‘재미있는 수업’이라고 응답한 데 비해 고등학생은 ‘개인적인 상담을 할 때’라고 응답한 경우가 많았다. 이는 학생들이 성장할수록 교사와의 개인적 관계를 중시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교사 학생 사이에 갈등이 발생하는 이유’에 대해서 학생들은 학생들 스스로의 무례한 태도(37.9%)를 교사의 권위주의적 태도(30.6%)에 비해 많이 지적하고 있다. 이는 학생들이 자기 자신의 책임을 더 많이 인식하는 것으로 보여진다. 그러나 고등학교의 경우 교사의 권위주의적 태도를 더욱 큰 요인으로 지목함으로써 고등학생들은 학생 책임보다 교사 책임을 높게 인식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한편, 교사들은 교사들이 학생들과 멀어지는 가장 큰 요인으로는 전체적으로 ‘소통 능력의 부족’을 가장 큰 요인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고등학교의 경우는 입시교육을 가장 큰 요인으로 꼽고 있다.

‘학교 생활의 즐거움에 대한 조사’에서는 학생들의 경우 압도적으로 친구들과 노는 것이 재미있다는 것이 가장 많았다. 공부가 재미있다는 비율은 초 〉 중 〉 고 순으로 나타나 학교 급이 올라감에 따라 흥미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선생님에 대한 의존 비율 또한 초등이 가장 높고 고등학생이 가장 낮았다. 교사들의 경우 교직 생활의 가장 큰 보람은 압도적으로 수업을 통한 학생들과의 교감을 들면서 선생과 학생 모두 소통에 대한 의지는 강하게 나타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학교생활의 스트레스’에 대한 조사에서 학생들은 ‘성적 문제’가 가장 큰 스트레스 요인으로 나타났다. 성적에 대한 고민이 초(25.9%) < 중(51.4%) < 고(60.5%)로 학교급이 높아질수록 급격히 높아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상대적으로 선생님의 불친절함에 대한 응답은 초(5.2%), 중(2.9%), 고(3.2%)로 학교급을 막론하고 낮게 나왔다. 특이하게 스트레스가 없다는 응답이 초등의 경우 41.4%로 가장 높게 나옴으로써 초등학생의 삶의 만족도는 높은 것으로 보임. 스트레스가 없다는 응답은 중(16.3%), 고(8.2%)로 급격하게 떨어짐으로써 결론적으로 초등시절에는 성적에 대한 압박이 없음으로 인해 스트레스 요인이 없다가 중고로 올라갈수록 성적에 대한 압박이 압도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반면, 교사들의 경우 교직 생활의 가장 큰 스트레스 요인은 생활지도로 나타났다. 초(42.7%) 〉 중(35.8%) 〉 고(27.8%) 순으로 나타나 학교 급이 낮을수록 생활지도의 어려움을 느끼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관리자와의 갈등은 비슷하게 나타나는 반면 고등학교의 경우 동료교사들과의 갈등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가지고 싶은 능력’과 관련한 인식조사에서 학생들은 현금 1억에 비해 ‘전교 1등’에 대한 소망이 더욱 높게 나타났다. 초등의 경우는 화목한 가정을 1순위로 손꼽았다. 이는 상대적으로 성적에 대한 압박이 낮은 가운데 부모와의 관계가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전교 1등 다음은 현금 1억, 다음이 외모 순으로 나타나 대체로 성적 〉 돈 〉 외모 순으로 선호한다고 볼 수 있다.

교사들의 경우 가장 갖고 싶은 능력으로는 압도적으로 학생들의 마음을 이해하고 설득할 수 있는 능력을 들었다. 이는 생활지도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것과 맞물림. 이를 통해 교사들은 학생들과의 소통을 간절하게 원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번에 실시한 학교 생활에 대한 인식조사는 나름 큰 의미를 지닌다고 할 수 있다. 학생들이 교사를 존중한다는 비중이 예상 외로 크게 나타났을 뿐 아니라, 교사와 학생 모두 소통을 통해 서로를 이해하고자 하는 의지가 이번 조사에서 나타났기 때문이다. 학생들과 교사들이 가장원하고 있는 이러한 의지가 학교 현장에 제대로 정착되기 위해서는 먼저 ‘학업의 부담에 대한 스트레스를 완화할 수 있는 방책이 필요함을 의미한다. 이를 위한 교육계의 인식과 노력이 어떻게 이뤄질 수 있을지 결과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