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교육신문=김주경 기자]  지난해 12월 29일 국회 본회의에서 ‘인성교육진흥법’이 통과됐다. 따라서 다가오는 7월부터 일선의 모든 학교서 인성교육을 의무적으로 지도해야 한다. 인성교육진흥법 시행과 더불어 교원의 자존심을 회복하고 교육의 근본을 바로 세우자는 목소리가 높다. 김미정 대전 금동초 교사는 “교육 패러다임이 학력에서 인성으로 변화하려면 법 제정 이후가 더 중요하다면서 올해 7월부터 의무적으로 실시되는 인성교육이 학교 현장에 잘 정착하기 위한 인성교육의 향방과 인성교육 실천을 위한 정부의 대책이 하루빨리 마련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더 나아가 “공교육의 본질은 결국 인성교육에 있다는 데 국민의 공감을 이끌어 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학생은 스승을 존경해야 하고, 교사는 스승으로서 학생들을 사랑으로 보살펴야 한다는 것은 교육의 진리다. ‘스승’은 학생 가능성과 가치를 일깨워주며 원석을 만들어내는 존재다. 성적의 높고 낮음과 관계없이 자신이 귀하고 소중한 존재임을 알게 된다면, 다른 사람들도 나와 마찬가지로 귀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이처럼 교육의 근본은 이러한 ‘홍익’의 정신에 흔히 비유하기도 한다.

그러나 지금 국내의 교육 현실은 정반대로 가고 있는 양상이다. 치열한 경쟁사회 속에서 나 혼자만 잘살면 되는 이기적인 인간을 만들어내고 있다. 학교폭력, 입시지옥의 교육환경 속에서 아이들은 꿈을 잃어버리고 교사들은 지쳐가고 있다.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행복지수는 OECD국가 중에서 6년 연속 꼴찌, 자살률은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런 교육 환경 속에서 어떻게 교사들이 어떻게 정체성과 자부심을 회복할 수 있을지 막막하기만 하다.

한국이 OECD 회원국 34개국 가운데 ‘교사가 된 것을 후회한다’는 교사 비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양정호 성균관대 교육학과 교수가 OECD의 ‘2013년 교수·학습 국제 조사’를 바탕으로 회원국 중학교 교사 10만5000여 명을 분석한 결과다. ‘교사가 된 것을 후회한다’는 교사 비율은 한국이 20.1%로 회원국 평균(9.5%)보다 크게 높았다. ‘다시 직업을 택한다면 교사가 되고 싶지 않다’는 응답자 비율에서도 한국은 36.6%로 회원국 평균(22.4%)보다 높았다.

공교육에 대한 신뢰가 무너지면서 교사들의 자존심이 허물어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교사들의 권위와 재량이 줄어들고 학부모에게 무시당하는 일들이 비일비재하다. 교사나 교장이 학부모에게 무릎 꿇고 사죄하는 일들이 벌어지고, 교사의 수업지도 무시하는 학생들의 언행도 통제하기 어렵다. 이처럼 학교에서 선생님들이 학생들에게 폭력을 당해도 강하게 제지하지 못하고 눈치를 보는 가운데 선생님에 대한 존경심과 존엄성이 무너지면서 교권이 땅바닥에 떨어질 대로 떨어진 가운데 다가오는 7월 시행될 인성교육진흥법이 학교 현장에 잘 적용되어 과연 학교 교사들의 교권 향상을 위한 칼자루가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