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단체인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박홍근 국회의원과 함께 ‘2015 수학교육과정 개정 시안 문제점과 대안을 제시한다’라는 주제로 국회 소회의실에서 지난 12일 토론회를 가졌다.

토론회의 발제자 최수일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수학사교육포럼 대표는 ‘2015 교육과정 주요과정의 수학과 개정안’이 얼마나 실현 가능성이 있는지에 의문이 생긴다며 의견을 발표했다.

그는 “수학과의 시안 개정안의 내용 중 ‘교과별 핵심 개념학습량의 적정화’가 수학과 교육과정은 내용 영역별 구성이기 때문에 핵심개념이 무엇인지 잘 드러나지 않으며, 학습 부담의 경감 내용이 틀렸고 오히려 학습 부담이 증가되었다”고 말하며 “또 문과에서 미적분을 굳이 배울 필요성을 못 느끼겠다”며 발제문의 내용을 설명했다.

이에 전인태 카톨릭대 교수는 “수학포기자가 늘어나는 것에 대한 문제점을 느끼지만, 무턱대고 수학교과의 양을 줄이고 난이도를 낮춰버린다고 해서 근본적인 해결책은 되지 않을 것이다”며 “우리나라에 선행학습과 사교육이 존재하는 한 수학난이도를 낮추면 오히려 사교육과 선행학습이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적분은 핀란드나 영국에서도 대학진학을 위해서 공부하고 있는 사항이다. 미국에서는 180만 명의 고등학생 중 약 1/3인 60만 명이 공부한다”며 “국가경쟁력에 중요한 교육이고, 미적분을 아예 빼버리기보다는 난이도를 쉽게 해서 기초를 다지는 식의 대안을 생각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토론회에 참석한 박문환 인천 인제고등학교 수학교사는 “수학 교과의 내용과 질이 많이 달라졌다고는 하지만 실질적으로 피부에 와 닿는 점이 거의 없다”며 “우리나라도 핀란드처럼 수학문제의 답으로만 학생을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수학 시간에 임하는 태도의 점수도 함께 포함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백선숙 학부모대표는 “다른 나라와 우리나라 수학의 학습량은 비슷하기 때문에 절대량의 비교는 무의미하다”며 “우리나라의 수학은 대학입시만을 위한 수학이다. 수학에 대한 진정한 개념과 의미를 교육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한 논객은 전인태 교수에게 “보통 학생이 보통의 학업 수준으로 사교육과 선행교육을 전혀 받지 않는다는 전제하에, 공교육만으로 교육부가 제시하는 수학교육의 성취도에 부합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했고, 전인태 교수는 “더 연구가 필요한 사안이다. 우리나라는 일본에 비해 연구시간이 짧은 편이고, 수학교과의 양은 분명 줄어들었다”며 명확한 답변을 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