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 프로그램·근무가산점 등 학교 매력 높여
경기도교육청 올해 예산 삭감에 학교 ‘울상’
수원비행장 일대 학교들이 공군 비행 소음으로 심각한 학습권 침해를 받는 가운데 교육당국의 올해 신설 학교 지원예산 삭감으로 프로그램 진행 차질이 예상된다.
지난해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에 들어선 K고등학교는 경기도교육청으로부터 2억 원을 지원받았다. 시청은 3년간 매해 2억 원 지원할 것을 약속했다. 예산 지원은 소음문제 때문에 비선호지역으로 전락한 신설학교의 입장을 감안한 지자체의 배려였다.
지자체의 예산을 지원받은 K고는 3중 유리창을 설치하고 천장에 냉·난방기 공사에 착수했다. 방음 시설의 한계와 한 여름에도 소음 때문에 창문을 열지 못하는 인근 학교들의 고충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일찌감치 환기시스템도 설치했다.
그러나 3중창과 방음시설만으로 소음을 막기엔 한계였다. 전전긍긍하던 학교들은 비록 소음 때문에 학습권을 침해받는 열악한 교육환경이지만 학력 신장만큼은 확실히 하겠다는 의지를 불태웠다. 수원비행장 일대 학교들의 고군분투가 이어졌다.
K고도 학교의 매력도를 높이기 위해 각종 양질의 프로그램을 학생들에게 제공했다. 2009년 학교경영우수시범학교 사업을 따내 얻은 예산 대부분은 학력신장에 쓰였다. 학생의 만족을 얻기 위해 기본학력 향상에 초점을 뒀다. 교사들은 건강을 이유로 내신을 내고 학교 떠나기를 희망했다. 그래서 우수교사를 유치하고자 가산점도 부여했다.
최대한 학생들에게 혜택을 돌아갈 수 있도록 움직인 덕에 K고는 지난해 학생 1인당 200만원 꼴로 투자했다. 다행히 투자결과도 좋았다. 더불어 비행장 인근 학교는 소음 때문에 학력이 떨어진다는 꼬리표도 뗐다.
그러나 올해는 사정이 달라졌다. 도교육청의 예산 삭감이 기정사실 되면서 당장 신학기부터 운영할 프로그램이 차질을 빚게 됐다.
이 학교의 K교감은 “학교가 가진 난제를 우수 프로그램을 학생들에게 제공하며 학교 매력을 높여왔는데 올해 예산 삭감으로 무상혜택 받았던 것이 수익자부담으로 돌아서게 생겼다”고 말했다.
경기도교육청 학교지원과 관계자는 “도교육청의 지원은 연차적인 추진되는 지원이 아니라 한시적으로 지원했던 터라 올해는 예산에 대해 확고한 대답을 해주기 어렵다”고 밝혔다.
한편 수원시는 군 소음 특별법 제정 전까지 현행법의 테두리 내에서 주민 피해 완화를 위해 15개 사업에 36억 4600만원을 투입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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