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교육신문=김주경 기자]  2007년 이후 수시 개정 체제로 전환된 교육과정은 거의 매년 바뀌고 있는 상황이다. 학년에 따라 각기 다른 교육 과정이 적용되다보니 초등교육 현장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더군다나 2015 개정 시안으로 학교는 또 한 번 혼란에 휩싸이고 있다. 초등 1~2학년 수업시수 1시간 증가와 소프트웨어 교육 강화가 시안에 포함되었기 때문이다. 전교조는 지난 24일 교육과정 개정에 대한 초등학교 교사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교육과정이 또 바뀌고 있는 것을 인지하고 있는지를 파악”하는 질문에 대해 ‘알고 있다’는 응답이 43.1%, ‘잘 모르겠다’는 응답이 55.8%로 나타나, 교육과정 개정이 현장의 의견과 요구를 반영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지 않고 있는 현실을 보여주고 있다.

초등학교 1~2학년 수업시수가 1시간 늘어나는 것에 대해 찬성 2.6%, 반대 96.1%로 나타났다. 현재도 일주일에 5교시가 이틀이나 편성되어 있는데 이에 더해 1시간이 증가할 경우 일주일에 3일씩이나 5교시 편성을 하게 된다. 이는 초등학교 1~2학년의 발달 단계에 비추어 과중한 학습 부담이다. 어린 아이들이 겪는 학습노동의 고통이 더 커질 것을 현장교사들이 크게 우려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소프트웨어교육 강화에 대한 설문에서는 찬성 17.6%, 반대 78.8%로 나타났다.

이번 교육과정 개정 추진 자체에 대한 의견은 찬성 13.8%, 반대 79.4%로, 해마다 바뀌는 교육과정에 대한 현장의 피로감과 거부감이 여실히 나타났다.

현직 초등학교 교사들은 현장의 요구와 의견 수렴의 절차도 없이 정권이 바뀔 때마다 수시로 진행되는 교육과정 개정에 대해 강한 불신을 가지고 있다. 초등 발달 단계를 고려하지 않고 어린 학생들의 학습노동 강도를 지속적으로 높이는 수업시수 증가에 대해 반대하며, 안전교육 신설에 대해서도 공감하지 않고 있다

이번 설문조사는 지난 15일부터 19일까지 5일간 실시되었으며, 모바일 설문방식으로 조사가 진행되었고, 현직 초등학교 교사 2,215 명이 응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