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서 특강 명목으로 당일치기 행사 개최
보편화된 녹색성장 자료 없고 이제서 개발
현 정부의 핵심사업 녹색성장이 교육현장에서 에누리 없는 탁상행정 교육으로 전락, 학교 현장의 녹색성장 교육이 환경교육과 별반 다르지 않은 양상을 보이고 있다.
현 정부 출범과 동시에 안착한 녹색성장은 일부 학교를 대상으로 녹색성장 연구학교로 지정한 교육당국의 움직임으로 녹색성장 교육이 교육현장에서 물꼬를 트는 계기가 되었다.
그러나 연구학교로 지정된 소수의 학교를 제외한 단위학교의 녹색성장은 예년과 다를바 없이 이뤄져온 환경교육 수준에 머물렀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지난해 11월 서울 영등포구는 관내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순회교육 실시, 환경교육과 녹색성장을 접목해 저탄소 녹색성장 이해와 학용품, 생활용품 아껴 쓰기 등 생활 속 온실가스 줄이기를 중점적으로 소개했다.
제주의 한 환경교육센터는 관내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저탄소 녹색성장 교육 동영상을 감상하게 하고, 뱃지 만들기, 자전거 발전기 체험 등 1일 체험 활동을 제공했다.
그러나 이러한 학교와 지자체의 협력으로 개최된 녹색성장 교육은 당일치기 성격이 짙은데다가 부실한 교육 내용으로 무장하고 있어 오늘날 학교 현장의 녹색성장 취약성을 여과없이 보여주고 있다.
특히 일부 학교에서 진행된 녹색성장 교육내용은 환경교육과 별반 다르지 않은 양상을 보였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연구결과에 따르면 중학생의 녹색성장 주요 활동내용으로 쓰레기 청소 및 분리수거(33.3%)나 재활용(16.7%), 초등학생의 경우 쓰레기 청소 및 분리수거(44.9%)가 주요 활동이었다.
교육내용 말고도 학교 녹색성장을 담당하는 교사들 역시 준비되지 않기는 마찬가지다.
환경부의 자료에 따르면 2008년 기준으로 전체 환경교사 1986명 중에서 겨우 54명(2.7%)만이 환경전공자고, 429(22%)명 환경 부적공자였다. 나머지 73%는 상치교사로 확인됐다.
턱없이 부족한 자료와 준비되지 않은 교사로 교육현장에 안착한 녹색성장 교육은 탁상행정 교육으로 전락했다. 교사들은 교육 자료가 없어 매번 발을 동동 굴렸고 특별활동 시간을 이용해 전반적인 녹색성장 이해를 담은 영상물 감상으로 만족해야 했다.
녹색성장교육 연구학교가 모여 만든 그린식스 한 학교 녹색교육 관계자는 “당장 학교에서 교육용 자료로 쓸 수 있는 녹색성장이 없다”며 “보편화되어 있지 않아 단위학교에서 떼우기식으로 전락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녹색성장 바람에 휩쓸려 자료도 교사도 준비되지 않은 상황에서 도입되다보니 체험 위주의 프로그램이 급하게 개설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달 26일 전국 최초로 녹색성장 자료를 선보인 경상북도교육청은 녹색 환경과 에너지, 의식주 생활 속 녹색 생활 실천, 녹색산업과 진로교육 등을 담은 기술가정 교과 지도 자료 ‘생활 속 실천! 저탄소 녹색성장’을 개발, 수업시간을 통해 실천을 강화하기로 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