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실 공사 동절기로 지연·교과교실 담당자 ‘답답’
오는 3월부터 시행되는 교과교실제를 앞두고 일부 선정 학교에서 연수강사를 섭외하는데 애를 먹거나 교실 및 시설 공사가 지연되는 등 수업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전국의 647개교가 2월말 새학기부터 교과교실제를 시행하기 위해 교육과정 편성과 수업 컨설팅, 수준별 수업운영 등 전반적인 교과교실제 운영을 위해 자체적으로 연수, 시범학교 방문 등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단위학교에서 교과교실제 연수강사 섭외에 난항을 겪자 한국교육개발원 교과교실지원센터에 이 같은 의견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센터는 이들의 요구를 수용, 지난해 10월 급히 교과교실제 운영 단위학교 연수강사 인력풀을 제작했다.
그러나 100여명의 명단이 기재된 연수강사 인력풀은 일부 지방 농어촌 학교에서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지방 농어촌에 위치한 학교 중 일부는 연수를 요청할 수 있는 인근지역 강사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강원도의 한 고등학교 교과교실 담당교사는 “수준별 수업 운영 연수를 진행하고자 강원도와 경기도 인근 지역 강사들에게 연락했지만 학사 일정이 겹치거나 우리가 원하는 내용의 연수가 어렵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강사 대부분이 현직 교사인데 연수 참가와 보충수업 등 학사일정으로 일정조절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전면적인 변화가 일어나는 선진형(A타입) 교과교실제 선정학교는 교실증축 및 시설 보수 공사가 동절기와 겹치면서 지연돼 애를 먹고 있다.
지방의 한 중학교는 교실 2개 중축, 2개 유휴교실 리모델링 계획을 세웠으나 겨울 공사 관계로 4월에나 중축할 수 있다는 견적을 받았다. 시설과 관련해 사전정보가 없던 담당교사는 고민하다 센터에 문의, 겨우 다른 교실 증축 방법으로 바꿨다.
이 학교 담당자는 “다른 학교도 사정이 비슷할 것”이라며 “교육과정이나 수준별 수업보다 시설이나 기자재 관련 정보를 얻기가 더 힘들고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한편 한국교육개발원 교과교실지원센터가 작성한 연수강사 인력풀은 시도교육청으로 공문을 보내 추천교사를 모아 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수강사로 기재된 충북의 한 학교 교사는 “학교 현장에서 연수강사를 추천해달라는 요청이 많아지면서 지난 10월 급하게 마련된 것”이라고 전했다.
한국교육개발원 교과교실지원센터 이원춘 팀장은 “지방의 일부 학교에서 연수강사 섭외와 기자재 구입에 어려움이 있다는 판단에 작성한 것”이라며 “연수강사 섭외가 어려운 학교에는 센터 전문가가 파견되고 있다”고 밝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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