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수업에서 교사와 학생의 성별 차이를 어떻게 인식하는지 조사한 논문이 나왔다. 조사결과 교사는 남녀학생간의 성별 차이가 있다고 본 반면 정작 학생들은 성별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나 교사와 학생의 성별 인식 차이가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교원대학교 교육연구원 학술지 ‘교원교육’은 ‘역사수업에서 교사와 학생의 성별 차 인식’(수원 영덕고 이혜영 교사) 논문을 통해 이 같은 사실을 밝혔다.
논문은 기존의 문학, 수학, 과학교과에서 남녀학생간의 성별 차이가 나타난 것에 기초해 ‘역사’와 관련해서도 이 같은 사실이 해당되는지 역사교사와 학생 대상으로 인터뷰, 설문조사를 벌였다.
조사결과 역사와 관련해 교사의 남녀학생 성별 차이와 학생의 남녀 성별 차이 인식이 다른 것으로 확인됐다. 교사는 설명기법이나 선호하는 분야, 시대가 남녀별로 다르게 나타난 반면 학생은 설명기법이나 선호하는 분야, 시대에서 성별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논문에 따르면 교사는 선호하는 설명기법으로 여학생은 역사적 사실에 대한 깊이 있는 설명이나 역사적 사건의 인과 관계를 분명하게 해주는 설명을 선호하고, 남학생은 역사적 사건의 인과 관계를 분명하게 해주는 설명을 선호한다고 답변했다.
그러나 답변한 학생은 여학생과 남학생 모두 역사적 사건의 인과 관계를 분명하게 해주는 설명을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나 학생들의 선호 설명 기법에서 성별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교사는 학생이 선호하는 시기와 분야에 대해 여학생은 삼국시대·남북조시대, 남학생은 1945년 이후를 선호한다고 했으나 학생들은 남녀 모두 일제강점기 시대를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선호 역사분야에서도 학생들은 성별 차를 보이지 않았다. 교사는 남학생이 정치, 여학생은 사회를 선호한다고 답했으나 실제 남녀학생들은 정치를 압도적으로 선호했다.
즉 교사들은 선호하는 설명기법이나 시대, 분야에서 각각 남녀학생간의 성별 차이가 나타난 반면 학생들은 모든 문항에서 남녀학생 성별 차이가 의미 있게 나타나지 않았다.
논문은 이 같은 사실을 근거로 교사와 학생간의 성별 차이를 인식하는 간극에 대해 교사의 일반적 남녀학생 차이가 역사수업에서도 나타날 것이라고 생각한데서 비롯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일반적인 성별 차이가 특정과목에(역사)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사실을 통해 역사교사는 성별 차이에 따라 수업하기보다 학생 개별 차이 등 다른 요인을 고려한 학습 모형과 설명 기법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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