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보 포스터론 역부족 “직업교육으로 이뤄져야”
청소년의 노동을 보호하기 위해 내놓은 노동부의 ‘알바 십계명’이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한 대학 교수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아르바이트를 시작하는 청소년 연령이 고3에서 급증, 특히 인문계 고교생보다 전문계 고교생에게서 경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백석대학교 청소년학과 유성렬 교수의 ‘청소년 아르바이트 양상의 변화에 관한 탐색’ 연구결과에 따르면 청소년들의 아르바이트 경험은 중2 시기부터 고2 시기까지 10~14% 수준에서 머물다가 고3 시기에 28%로 급증했다.
이는 지난 2008년도 청소년 유해환경접촉 종합실태조사에서도 고3 시기에 아르바이트를 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학생의 비율이 높게 나타난 것을 고려하면, 고3 시기에 청소년들의 아르바이트 참여는 다른 시기보다 더 높은 것으로 간주할 수 있다.
또 아르바이트 경험이 있는 학생들 가운데 45.7%가 중학교 재학 중에 시작, 적지 않은 수의 학생들이 법적으로 아르바이트가 허락되는 시기를 전후해 노동 시장에 참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게다가 이들 중에는 인문계 고교생보다 전문계 고교생에게서 아르바이트 참여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상대적으로 노동 경험이 이르고 많은 전문계 학생들은 이때의 경험이 향후 노동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는 계기가 될 수 있어 이들에 대한 심도 있는 연구와 정책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현재 노동부가 미성년자인 청소년들의 아르바이트 노동을 보호하기 위해 내놓은 ‘알바 십계명’ 포스터는 정책적으로 긴밀한 효과를 가지는지 장담할 수 없다고 우려하고 있다.
홍보성 성격이 짙은 알바 십계명이 현장에서 가지는 효과가 파급적이지 못해 청소년이 ‘알바 십계명’ 모르는 경우가 많을 것이라는 이유다.
때문에 학교에서 직업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유급휴일이나 산재보험 등 생소한 어휘에 대한 설명이 ‘알바 십계명’ 홍보 포스터로는 한계가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청소년들이 선택하는 아르바이트 업종 중 과거 비중이 높았던 전단지 돌리기가 시간의 경과에 따라 급격하게 감소한 반면 카운터, 서빙, 배달, 판매, 육체노동 등 비율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