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자녀를 둔 학부모가 자녀 1인당 사교육비로 한 달 평균 37만원을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수치는 한국소비자원이 초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 3,000명을 대상으로 초등학생 사교육 실태와 지출비용 등을 조사한 것이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학년이 높을수록 사교육비 부담도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저학년(1~3학년)은 약 32만원, 고학년(4~6학년)은 약 43만원을 지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사교육비 지출에 대해 학부모의 62.7%가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아울러, 조사대상자 중 74%가 월 가계소득에서 자녀의 사교육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10%를 초과한다고 응답했다. 초등학생이 받는 사교육 과목을 조사한 결과 영어(73.5%)가 가장 많았고 이어 수학(54.8%), 음악(37.6%)순이었다.

‘방과 후 학교’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학부모의 91.3%가 만족했다. ‘방과 후 학교’에서 초등학생이 가장 많이 수강하는 과목은 ‘컴퓨터․IT'(26.6%)였고 다음으로 체육과 과학(각각 19.8%), 영어(18.6%) 순이었다. 서울교육청 관계자에 따르면 “방과 후 학교에 대한 학부모 만족도는 평균 87%에 육박하며, 학생 만족도 역시 평균 80%가 넘는다고 밝혔다. 

방과 후 교육비용에 있어서도 자녀 1인 당 평균 3만원(1개 프로그램 기준) 정도 밖에 들지 않는 등 사교육비 절감에 도움이 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부모 A씨에 의하면 학교 교육만으로는 안심이 되지 않아 어쩔 수 없이 사교육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등 사실상 이중 교육이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사교육비를 줄이기 위한 방안으로 조사대상자 62.2%는 ‘경쟁위주의 교육․입시체계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또한 ‘공교육 중심 입시제도 강화’(49.1%)등 거시적인 대응방안과 함께 ‘특기계발을 위한 다양한 방과 후 학교 확대실시’(40.6%), ‘다양한 전문교사 수 확충’(34.9%), ‘진로․직업교육 강화’(28.3%) 등 미시적인 개선방안도 요구했다.

이 같은 요구에 대해 서울교육청 관계자는 “방과 후 학교 더욱 활성화 시키고자 방과 후 학교 운영 지원단을 구성해 정기적으로 교육지원청을 비롯한 지역 별 학교를 표집 방문해 지운영 현황을 지속적으로 파악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