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교직원노동조합 전북지부(지부장 윤성호)는 지난 23일 전북 전주보훈지청과 익산보훈지청이 전북지역 모든 초중고교에 천안함 폭침 5주기 행사 및 교육을 강요하는 공문을 보내 논란이 일었다. 그러나 정작 담당 관할 기관인 전북 교육청에는 협조 요청을 구하는 보고 체제 조차 거치지 않아 보도 자료를 통해 즉각 사과와 재발방지를 촉구했다.

전교조 전북지부는 이날 자료에서 "전주·익산 보훈지청이 지난 16일 "천안함 용사 5주기 계기 교육 등 협조사항 안내"라는 공문을 전라북도교육청 및 지역 교육청의 협조 없이 일방적으로 전북 내 모든 초중고에 발송했다"고 전했다.

"공문 내용을 살펴보면 "추모행사 기본계획"을 별첨 파일로 보내면서 학교 자체 행사 및 홍보물 설치, 특별교육 등을 추진하고, 그 결과를 서식에 맞춰 오는 27일까지 보훈지청에 송부하라 하라"고 일방적으로 통보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전교조 전북지부는 "익산과 전주의 보훈지청의 일방적 조치는 우리 헌법과 법률에 명시되어 있는 교육의 자주성을 철저히 무시하는 행위"라며 "학교와 교육청을 보훈지청의 교육 동원 기관으로 여기는 건 아닌지 의문이 든다"고 비판했다.

이 같은 사태에 대해 전주보훈지청 관계자는 “2014년에는 협조요청 공문을 교육청과 학교에 모두 보냈으나, 교육청 측에서 내년부터는 바로 학교에 보내라고 합의가 돼서 처리했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천안함 행사에 대한 학교 참여 강요는 아니었고, 가능한 참여했으면 좋겠다는 취지였다고 설명하면서 다음부터는 충분히 심사숙고해서 결정 하겠다”고 유감의 뜻을 밝혔다.

전북지부는 이에 대해 "전주, 익산 보훈지청은 지금이라도 공문을 즉시 회수하고, 전주보훈지청장과 익산보훈지청장은 전북도민 앞에 고개 숙여 사과하라"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