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한명 당 PC 한 대 보급 현실적으로 어려워
캘리포니아 주에서 시범으로 운영되고 있는 디지털 교과서가 미국 교육계의 최대 논쟁거리가 되고 있다. 기존의 종이 교과서보다 비용이 적게 들어가는 디지털 교과서의 운영과 현실적으로 어려운 학생 한명 당 한 대의 PC 보급이 가능한가가 논란의 여부다.
올해 여름, 미국에서 처음으로 캘리포니아주가 10개 고교에 수학과 과학을 대상으로 디지털 교과서 시범운영 도입을 승인해 화제를 모았다.
캘리포니아 아놀드 슈워제너거 주지사는 디지털 교과서 도입이 교육예산 재정난을 겪고 있는 캘리포니아주에 경제적으로 도움 될 것이라 판단, 학업성취도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 밝혔다.
한국교육정보학술원 해외정보분석 정기동향분석(11월 1호)에 따르면 아놀드 슈워제너거 주지사는 종이 교과서 구입에 1권 평균 100달러가 소요된다고 가정했을 때, 미국 내 2백만 고등학교가 수학, 과학 과목을 디지털 교과서로 대체할 경우 4억 달러의 예산절감이 기대된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미국 교육계는 디지털 교과서가 종이 교과서에 비해 비용이 절약된다는 논리에 대해 시간을 두고 지켜보자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미국 교육통계청이 2005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미국 전역의 학교에서 평균 4명 당 한 대꼴로 컴퓨터가 보급된 것으로 집계됐다.
캘리포니아주에서도 디지털 교과서 사용에 이견이 나타나고 있다. 캘리포니아주 교육감 글랜 토마스는 디지털 교과서가 효율적으로 사용되기 위해서는 학생 한명 당 한 대의 PC 보급이 필요하다며 현실적인 어려움을 토로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캘리포니아주 교사협회 회장 데이비드 산체스는 미국 내 컴퓨터 보급 및 인터넷 사용 현황을 근거로 미국 전역의 학교에 디지털 교과서를 이용하도록 하는 것은 하나의 도전이라고 언급하며, 모든 학생들이 디지털 교과서를 사용하도록 담보할 수 있는 방안이 무엇이냐고 반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센서스국이 2005년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내 대다수 가정에 컴퓨터와 인터넷이 보급되기는 했지만 컴퓨터를 사용하고 인터넷에 접속하는 가구의 수는 감소추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게 미국에서 디지털 교과서 도입에 대한 찬반양론이 격화되는 가운데 시장조사 기관 심바 인포메이션의 에널리스트 캐시 미키는 미국 교과서 시장에서 기존의 종이책 규모가 70억 달러에 달하는 데 반해, 디지털 교과서 시장은 5%에도 채 미치지 못해 디지털 교과서 시장이 성숙되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차세대 교육수단으로 알려진 디지털 교과서가 기존의 종이 교과서 보다 저렴하고 간편하며 교육내용의 신속한 교체가 장점으로 부각되는 가운데 미국 교육계에서는 디지털 교과서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은 것으로 보여 본격 도입되는 데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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