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 산이 생겼다…?
서울 성북구의 위치한 한 고등학교의 폐휴지 처리장. 교과서와 각종 문제집 등 각종 폐휴지가 섞여 이뤄낸 산더미를 이뤘다. 학교 관계자는 수능 끝나기 전부터 쌓이기 시작한 것이 지금은 많이 준 것이라고 했다.
이러한 광경은 비단 이 학교만이 아니다. 수능시험을 전후로 학교마다 폐휴지가 산더미를 이루고 있다. 지난 3년간 붙잡고 씨름했던 교과서와 문제집을 처리하기 바쁜 고3 학생들은 교실이 협소하고 주변이 지저분하다는 이유로 버리기 바쁘다.
수능이 끝난 3학년만 버린 문제집의 양만해도 엄청나다. 그러나 진짜 폐휴지와의 전쟁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학기말에 치러지는 기말고사 후 종업식이 시작되면 전 학년에서 교과서를 포함해 프린트, 공책, 참고서가 쏟아지는 것.
이 와중에 발 빠른 학생들이 선배들이 쓰다 버린 참고서를 살펴보기 위해 몰려든다. 새것처럼 깨끗한 물건을 고르면 학생들은 건졌다며 좋아했다. 쏟아지는 폐휴지에서 다시 학생들이 검수 끝에 골라가는 것을 제외한 나머지는 인근 폐기물처리업체에서 가져단다.
그러나 학교의 고민은 폐휴지 처리보다 다른데 있다. 교과서와 참고서를 쉽게 버리고 사는 학생들의 행태가 교육적으로 바람직하지 않은 데서 우려가 나온다. 또 새 학기마다 값비싼 참고서를 사는 지출을 막기 위해서라도 대책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이 학교의 한 관계자는 “일부 학교에서는 책걸이나 장터를 열어 책 교환하는 행사를 열기도 한다는데 학기말이면 어김없이 바쁜 학교에서 행사에 나설지는 모르겠다”고 전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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