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교육청(교육감 우동기)에서는 인용과 비유를 통한 배려하는 말하기 화법을 교실 수업 속에 확산한다.

교실이 무너지고 있는 것은 우리 교실에서 난무하는 비정서적이고, 건조한 언어 문화도 원인이 있다. 듣는 사람을 배려하지 않는 직설적 화법으로 남에게 상처를 주는 말들을 하기 보다는 명심보감이나 명언 등을 인용한 비유적 표현을 자주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인문정신을 반영한 인성교육중심 수업을 강화한다.

최근 몇 년간 대구교육청은 경쟁과 서열이 아닌 배려와 나눔의 협력학습을 통한 Down-up식 수업혁신 정책으로 학습자 개개인의 참여를 존중하는 수업 문화를 정착시켜 가고 있다.

이러한 협력학습에 참여하는 교사, 학생들에게 남을 배려할 수 있는 화법을 구사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하여 내면적 변화를 통한 진정한 협력이 일어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대구교육청은 ‘행복한 수업을 만드는 교수 언어 자료집(이하 행복한 수업 자료집)’을 발간하여 전체 초등학교에 보급했다.

행복한 수업 자료집에 수록된 교수 언어 사례를 보면, 친구를 따돌림 하는 학생에게 직설적인 화법으로 나무라기보다는 인용과 비유를 들어 이렇게 표현 한다.

“사람은 저마다의 특징을 가지고 태어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겉모습이 다르다거나 생각이 다르다는 이유로 따돌리면 안 됩니다. 채근담에 ‘세계 속의 만사를 속된 안목으로 보면 모두가 각양각색이지만, 깨우친 눈으로 보면 모두가 한결같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우리 주변의 한 사람 한사람 모두가 소중하고 존중 받아야 합니다. 서로 다른 사람들이 함께 살아갈 때 이 세상이 더 아름다워질 것입니다.”

속담, 명언, 명심보감, 논어 등의 내용을 인용하여 한 박자 느리게, 마음에 새길 좋은 이야기를 넣어 학생에게 말해 준다면 아이들에게도 더 가슴에 와 닿고 친구의 마음을 헤아리는 계기가 될 것이다.

우동기 교육감은 “은어와 속어, 비어가 일상화된 교실에서 교사의 인용과 비유를 통한 배려하는 말하기는 우리 아이들에게도 영향을 미쳐 학생들도 자연스럽게 이러한 인용과 비유의 표현을 하게 되고, 더 나아가 소통과 배려의 교실 수업 문화가 조성되어 협력학습이 더욱 효율적으로 이루어 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전국적 우수 사례로 보급 되었던 대구 협력학습이 올해는 인용과 비유를 통한 간접 화법 중심의 교실 언어 문화 개선으로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대구교육청은 지난 6일 대강당에서 450여명의 초등학교 교사가 참여한 가운데 “교실 언어 개선 연수회”를 개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