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활발히 추진되다 소음 문제로 도입이 중지된 오픈플랜형 초등학교는 현재 어떻게 활용되고 있을까? 기존 오픈플랜형 초등학교의 공간 재활용을 담은 연구서가 나와 일선 학교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연구서에 따르면 대부분 오픈플랜형 초등학교에서 오픈스페이스에 칸막이벽을 설치, 학급단위별 독립공간으로 전환, 운영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지난달 30일 한국교육개발원 교육시설환경연구센터가 개최한 ‘학교건축 프로세스 및 학교기구 세미나’에서 전남대학교 정주성 교수를 통해 밝혀졌다.
전남대학교 건축학과 정주성 교수는 기존 오픈플랜형 초등학교의 공간 활용에 대해 “학교의 사정과 환경에 맞게 여러 유형으로 활용되고 있다”며 “오픈스페이스의 배치유형은 단위 학급에서 독립형 선호가 두드러지고, 복도확장형 보다 별도의 동선을 확보하는 복도부가형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고 밝혔다.
오픈플랜형 초등학교는 교실과 복도 사이의 벽을 철거해 오픈페이스를 확보함으로써 다양한 교육활동 전개하고자 시도됐다.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대부분의 시도교육청에서 신축학교를 중심으로 활발히 도입, 운영되다 소음 및 분위기 소란 등 학교의 문제제기로 2003년 이후 도입학교가 급격히 감소했다.
게다가 2000년대 초반 이후 열린교육의 움직임이 둔화되면서 오픈공간에 대한 일선 교육현장의 폐쇄되는 상황이 연출됐다. 일부 교사들은 자신의 수업이 외부로 공개되는 것에 위화감을 갖기도 했다.
오픈플랜형 단위공간을 가진 13개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평면구성과 운영실태를 조사한 정 교수는 “오픈플랜형 초등학교 평면유형에는 단위교실의 배치특성에 따라 독립형, 확장형, 부가형, 홀형으로 나뉘지만 조사결과 독립형이 주요 적용 평면유형으로 나타났다”고 언급했다.
조사결과 오픈플랜형 학습공간의 활용은 다양했다. 단위교실에 흡수시키는 독립형 오픈플랜형으로 전환돼 운영되거나 오픈스페이스를 별도 교사공간으로 활용하기도 했다.
특히 소음, 분위기 소란, 통과 교통에 의한 학습방해 등의 이유로 도입된 칸막이 설치는 블록단위로 계획된 오픈스페이스를 단위 교사공간으로 분할하는 교사공간의 개별화 현상을 가속화시키는 계기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정 교수는 “오픈플랜형이 교사공간으로서 연계성을 높이기 위해서 동선에 방해를 방지할 수 있는 동선계획과 소음 등 이웃학급에 대한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는 교실배치 계획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다양한 학습모형의 이행이 가능한 공간 구축계획, 교구의 다양한 활용이 가능한 크기의 오픈스페이스 확보, 학년별 협력 학습이 가능한 클러스터단위계획 등이 검토되어야 할 문제로 지적됐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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