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지역 ‘위안부 추모비’ 건립 장소가 마장동 오동동 거리에 설치될 것으로 의견이 좁혀지면서 추모비 건립 막바지 단계에 이르렀다.

‘위안부 추모비’는 건립 장소를 두고 창원시와 건립추진위 1년 넘게 팽팽한 의견 대립이 있었다. 하지만 창원시가 건립 장소를 의창구 용호동 용지문화공원 내 항일독립운동기념탑 근처를 주장하다 최근 안상수 창원시장 등 관계자들이 마산 오동동 시민 광장 입구에 조형물 이 건립되는 것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건립추진위 이경희 대표는 “추모비 장소는 역사적 의미가 있어야 하고, 접근성이 좋아야 하며, 교육적 효과도 있어야 한다. 마산은 과거 일제강제징용 중간 집결지 역할을 했기에 오동동 거리는 역사적 의미도 있고, 몇 해 전 돌아가신 할머니 한 분이 오래 사셨던 곳”이라고 말했다.

또 건립추진위가 목표로 한 1억 500만 원을 목표로 한 모금액이 거의 육박하면서 추모비 건립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공모 작가에 대한 심사도 곧 발표할 예정이다.

건립추진위는 조형물 심사위원으로 조형미술가 3명, 역사․도시건축 2명, 여성인권 2명과 함께 청소년대표 1명을 선정했다. 이 중 강새봄(18·함안고 2년) 청소년 대표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도움이 된다며 뭐라도 할 수 있다”며 “역사적인 일에 참여한다니 영광이다”라고 말했다.

이경희 대표는 청소년 심사위원을 채택한 이유를 “이번 기금 모금에 청소년들이 많이 참여했고, 여러 학교에서도 모금운동을 벌였다. 때문에 청소년한테도 조형물을 심사할 수 있는 권한을 주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앞으로 이 문제는 자라나는 청소년들이 안고 가야 할 몫이며 할머니들이 위안부 고통을 받았던 시절이 지금 청소년들의 나이 때였다”며 “여러 상황을 고려해 청소년 대표를 선정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올해는 광복 70주년을 맞아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를 기리기 위한 ‘평화의 소녀상’ 건립이 전국적으로 잇따르고 있다. 평화의 소녀상은 지난 2011년 서울 종로구 주한 일본대사관 건너편에 처음 등장 이후, 경기 고양․수원․화성․성남, 경남 거제에 평화의 소녀상이 세워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