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교사만의 업무 시각 버려야…관리자 태도 중요
특수학급 수가 급격하게 늘어나면서 학교 현장에서 장애학생과 비장애학생 간의 통합교육이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에는 일선학교에서 많은 특수학급이 설치되면서 통합교육에 대한 당위성도 함께 강조되는 상황이다.
대체로 학교의 통합교육은 교과시간 보다 행사활동 시간에 적극적으로 실시되고 있다. 이미 많은 학교에서 운영하는 좋은 친구 맺어주기는 학교생활에서 장애학생 서포터로 활동하게 하고 봉사활동 점수를 부여하는 제도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이 외에도 특수학생과 일반학생을 위한 통합교육의 작은 변화가 시작되고 있어 주목된다.
학기가 시작되는 3월마다 장애학생과 일반학생 1:1 매칭을 선도하는 서울여고는 지난 10년간 좋은 친구 발대식을 이어온 학교다. 갓 입학한 학생들은 처음에 생소하다가도 2, 3학년이 되면 자연스레 장애를 가진 친구를 이해하고 돕는다. 서울여고는 1:1 매칭 말고도 앞으로 직업진로시간을 통해 친구와 함께 점심 먹기(런치버디)와 요리 활동을 겸할 계획이다.
서울여고 장경진 특수교사는 “통합교육의 일환으로 여러 행사가 꾸준히 이어지고 여고생들의 감수성이 더해지면서 특수학생을 이해하는 분위기가 형성됐다”며 “친구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형성되어야 부가적인 교육과 제도가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장애학생과 담임교사가 함께 요리를 만드는 월계고는 서로를 이해하는 일환으로 요리를 적극 활용한다. 직업시간에 학생들이 준비한 요리를 담임교사에게 대접하면, 담임교사는 답례로 요리재료를 준비해 다음 요리시간을 기약한다.
월계고 김진희 특수교사는 “요리를 통해 특수학생을 학급일원으로 이해하고 1인 1역 학생관리에 집중하게 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특수교사들은 연중 학교 행사만으로 학생들이 특수학생을 받아들이는데 한계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평소 학교생활에서 서로를 돕고 이해하는 분위기가 조성되는 것이 우선이다.
상암고 황명희 특수교사는 “인문계고교에서 통합학급을 운영하는데 애로사항이 많지만, 그렇다고 해서 단발적인 행사로 특수학생을 이해하려는 것은 무리”라며 “통합교육에 대한 교육적 성과가 미미하더라도 일반학생과 특수학생의 어울림을 통해 친구를 이해하는 것이 교육”이라고 꼬집었다.
서울사대부고 장옥주 특수교사는 “통합교육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바탕으로 학교 분위기를 조성하려면 관리자의 태도가 중요하다”며 “특수교사만의 업무가 아니라 학생, 교사, 관리자가 어우러져야 통합교육이 실현되는 것”이라고 전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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