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청과 서울시가 손잡고 ‘돈보다 사람 우선하는 경제 교육’을 하는 ‘사회적경제 교과서’가 발행될 예정이어서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발행한 ‘차세대 고등학교 경제교과서 모형’과 소리 없는 전쟁을 치를 전망이다.

시교육청은 지난 29일 공개한 ‘2015년 주요업무계획’에서 서울시와 함께 초·중등 인정 교과서인 사회적 경제를 펴내겠다고 밝혔다.

이 교과서는 교육부가 검정하는 도서와 달리 교육청 인정 도서로서 선택과목 교재로 사용된다.

서울시가 교과서 개발비 2억원을 들이는 이 교과서는 현 경제체제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사회적 경제’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한 조치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사회적 경제가 주목을 받고 있다”며 “지난해 5월 공포·시행된 ‘서울특별시 사회적 경제 기본조례’에 따라 관련 교과서를 개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서울특별시 사회적경제 기본조례 제16조에 따르면 시장은 사회적경제 인재양성 등의 교육훈련을 실시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시는 지난해 말 12명으로 구성된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했다. TF팀에는 시 관계자와 시 교육청 관계자, 교수와 같은 민간 전문가 등이 포함됐다.

시는 한국교원대학교 산학협력단을 ‘초중등 사회적경제 교과서 개발을 위한 사전조사 및 연구 사업 수행기관’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이달 말 사전조사 및 연구가 끝날 예정이라 이르면 올해 해당 교과서를 개발해 내년에는 사용할 수도 있다고 시는 설명했다.

또한 시 관계자는 “사회적경제 교과서는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사회적경제에 대한 인식을 심어줄 것”이라며 “아이들이 성장해 사회적경제에 친근감을 가지고 참여할 수 있도록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앞서 2007년에 ‘차세대 고등학교 경제교과서 모형’을 발행한 전경련의 한 관계자는 “경제교과서가 너무 어려워 다양한 사례에 대한 설명과 경제 현상 등을 쉽게 풀어서 쉽고 재미있게 경제를 배울 수 있도록 만들었다”며 “주로 경제에 관심이 많은 고등학교 동아리활동 학생과 교사 등이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지난해 개정판을 만들어 (2007년 5월부터) 매년 5천권 정도 무료로 배포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서울시에서 발행 예정인 ‘사회적경제 교과서’와 관련 “‘사회적’라는 단어가 시장경제와는 조금 다르기는 하지만 경제도 사회과학이기 때문에 ‘사회적경제’라는 말과 무관하지 않다”며 “사회적 기업처럼 건전한 기업을 틀 내에서 사회에 기여는 데 목적이 있듯이 그런 사회적경제 교과서라면 괜찮은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