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교육부의 2018학년도 수능 영어 절대평가 도입과 함께 수능 수학에 대한 부담이 가중되면서 ‘수학’과목도 절대평가 해야 한다는 논의가 처음으로 제기됐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지난 27일 ‘학생 고통 경감과 수학교육 정상화를 위한 수능 수학 절대평가 방향 모색 토론회’를 열고 “수능 영어만 절대평가화 하는 것은 사교육 수요가 수학 등 과목간의 불균형으로 이어지는 것”이라고 밝혔다.

영어가 절대평가로 전환되어 변별력이 낮아지면, 상대적으로 다른 교과목에서 변별력을 확보하려고 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때문에 국어 수학 등의 과목은 난이도가 더 어려워질 것이고 해당 과목들의 가중치가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통계청 사교육비 통계결과에 따르면 중고등학교에서 수학 사교육에 대한 비중은 영어만큼 높다. 중학교 진학단계에서는 수학 사교육비가 영어 사교육비를 초과하는 역전 현상이 나타났다.

이러한 가운데 사교육걱정은 수능 수학의 절대평가의 대한 논의가 공론화되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또 사교육걱정은 수능 시험의 학교 교육과정과 논리적으로 일치하는 일관성을 주장했다. 최수일 수학사교육포럼 대표는 “평가의 원칙은 학생 개개인의 교과 학습 수준을 타당하게 드러내는 데 두어야지, 수험생들의 상대적 우열을 가르는 데만 두어선 안 된다”면서 “수능 절대평가의 시도가 합당하다”고 말했다.

현재 수능 출제에서 상대평가 9등급을 변별력 있게 구분하기 위해 불가피하게 기형적인 문항들을 출제함에 따라 문항의 타당성에 심각한 문제를 보이고 있다. 이에 동점자를 줄이고 1등급, 2등급을 구분하는 상대평가 보다는 교육과정의 정상적 구현을 위한 타당성 있는 문항출제에 집중할 수 있도록 절대평가 체제로의 전환을 검토해야 한다는 것이다.

수학포기자라는 말이 나올 만큼 수학교육이 붕괴된 지금, 공교육을 제대로 회복하기 위해서는 수능 수학의 난이도를 낮춰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현장 교사들은 수학이야말로 높은 난이도와 입시 위주의 교육으로 다양한 방식으로 재미있게 수업하기 힘들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