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2012년 졸업생 과다에 대학 지원자 넘칠 듯
독일이 인문계학교 9년 과정을 8년으로 줄이는 개혁을 실시하는 가운데 진통을 겪고 있다.
그동안 독일에서는 초등학교에서 인문계 고등학교 졸업까지 13년이 걸렸다. 단, 동독에서는 12년 만에 인문계 고등학교를 졸업할 수 있었다. 때문에 동독 지역은 통일 후도 계속 12년 만에 대학 입학자격시험을 치루는 등 이번 개혁에 큰 문제가 없어 조용한 상태.
반면 서독 지역은 발끈하고 나섰다. 이전에 서독 지역에서는 평균 인문계 학교를 졸업하면 만 19세로, 다른 나라 학생보다 1년 늦게 대학생이 됐다. 전통적으로 독일 인문계 학교 김나지움(Gymnasium)은 독일 민족의 엘리트교육의 자부심으로 통하는 덕에 다른 나라 학교 보다 1년이 더 오래 걸린다고 해서 큰 문제를 느끼지 못했다.
이렇게 인문계 고등학교 교육기간이 1년 더 걸리는 나라는 폴란드, 네덜란드, 이탈리아뿐이다. 이 나라들은 초등학교가 4학년까지고, 인문계 학교를 다니는 기간이 9년이다.
이 가운데 독일 교육부는 인문계 학교 9년 과정을 8년으로 축소하며 ‘G8프로젝트’ 개혁을 실시하고 있다. 이는 몇 년 전부터 거의 모든 주에서 단계적, 실험적으로 실시되어온 프로젝트.
그러나 이에 대해 서독 지역에 학생, 학부모, 교사들이 원성의 목소리가 높아지며, 사회적 논쟁이 되고 있다. 문제는 1년이 짧아진 대신 그만큼 한꺼번에 학업양이 늘어났다는 것. 그 결과로 5, 6학년의 인문계 학교 학생들도 오후 수업을 해야 한다. 주말에도 단어를 외우고, 밤늦게까지 해야 할 숙제 등, 과도한 학습으로 학부모들까지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그밖에도 또 한 가지 넘어야 할 높은 산이 남았다. 학생들은 8년 만에 인문계 학교를 졸업하는 학생들 모두가 바로 대학에 입학할 수 있을 지 의문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옛 교육체제에서 1년 더 공부하던 학생들과 겹치기 졸업으로 갑자기 대학 지원자가 넘쳐날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2010년에서 2012년 사이에 졸업생 수 과다가 예상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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