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5일제 대비, 주간교육과정 6교시 시행
“초등생 적정 학습시간 사전 연구 있었나”
결국 미래형 통합교육과정 개정에 초등 교사들이 분통을 터뜨렸다. 특히 초등생 1, 2학년의 6교시 진행 여부가 뜨거운 감자였다.
지난달 25일 서울교대에서 한국통합교육과정학회가 주최한 ‘미래형 통합교육과정 개정 방향’ 학술대회는 초등 교육과정이 거론될 것이라 기대한 초등 교사와 초등교육과정 연구원의 눈과 귀가 모아진 의미있는 자리였다.
이날 초등교육과정연구모임 관계자들은 청와대와 교육과학기술부, 한국교육과정평가원 관계자와 발표자 홍후조 고려대학교 교수에게 ‘2009 개정 교육과정(미래형 교육정책)에 대한 초등교사들의 질문’ 이라는 제목의 질문지를 사전에 제출했다.
질문지에는 그동안 중등 교육과정 개정 초점에 맞춰 논의되느라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초등 교육과정에 관한 궁금증과 의문점이 다수 포함됐다. 또 교육당국의 간과한 정책의 허점을 상세하게 꼬집은 촌철살인 질문도 담겼다.
이날 학술대회 막바지에 초등교육과정연구모임 관계자들은 질문지를 통해 초등 1, 2학년의 6교시 시행 여부에 관한 의문을 제기했다.
특히 초등 고학년에게도 힘겨운 6교시 수업이 사전에 초등학생에게 적정한 학습시간에 대한 연구를 기초로 책정된 것인지 묻는 질문이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이들은 주5일제에 대비해 주간교육과정을 초등 1학년부터 6학년까지 6교시로 해야 한다는 정부 방침에 의문을 제기했다. 질문지에 따르면 “90년대부터 연구된 내용 중에서 이런 내용은 전혀 없었다”며 “근거가 된 연구가 무엇이냐”고 지적했다.
또 정부가 여건이 되는 학교부터 초등 1, 2학년을 대상으로 6교시를 시행하겠다는 정책에 대해 해당 학교의 여건이 기준이 무엇인지 묻는 질문도 이어졌다. 정부의 발표에는 구체적인 기준이 제시되지 않았음을 시사한 것.
더불어 여건이 가능한 학교의 초등 1, 2학년이 6교시를 시행할 때 학습 부담을 줄이기 위한 방편으로 오후 수업시간에 교과전담교사를 투입해 가르치는 내용에 대한 의문도 이어졌다.
이들은 6교시를 하는 학교와 안하는 학교 간에 교육과정 체제도 달라지냐는 질문을 시작으로 이는 초등생 6교시 시행 여부에 따라 학교의 복지시설 증가나 학급당 학생수 감축, 정부교사 담임제 등 정책의 변수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한편 2009 개정교육과정이 추구하는 것이 다양성과 창의성임에도 불구하고 전국에서 똑같은 문제와 시간에 맞춰 실시하는 일제고사는 모순이라는 의견을 피력한 질문도 포함돼 일제고사에 대한 초등교사의 심중을 전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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