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2011년부터 초등학교에 양치시설을 설치하는 사업을 실시해오고 있지만 전국 초‧중‧고등학교에 개선된 양치시설은 6.7%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12세 아동이 일인당 가지고 있는 평균 우식치아(충치) 개수가 1.8개로 독일, 영국 등 대부분의 선진국들이 1개 내외인 점에 비하여 매우 높은 수준이다.

2012년 청소년의 치은출혈 유병률은 12세에서 11.3%, 15세에서 7.2%, 치석부착자율은 12세에서 24.8%, 15세에서 35.6%로 성장하면서 치아발거의 주요 원인이 되는 치주질환으로 이행될 수 있다고 분석됐다.

충치와 치주질환이 급증하기 시작하는 아동 시기의 구강건강에 대한 올바른 태도 및 습관 형성은 매우 중요하다.

특히 칫솔질은 구강상병 예방과 구강건강증진을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이고, 이는 식사 후에 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보고된 바 있다.

그렇다면 청소년은 점심식사 후 칫솔질을 실천하고 있을까. 국민구강건강실태조사(2012년 기준)에 따르면 연령별 점식식사 후 칫솔질 실천율은 8세는 32.7%, 12세는 25.2, 15세는 36.8%로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학교현장에서는 이른바 ‘양치교실’이라고 하여 학생들의 양치지도를 하고 있지만, ‘양치시설’이 설치된 사례는 찾아보기 어렵고 초등학교의 경우 전국의 약 10%도 되지 않는다.

학생들은 점심식사 후 칫솔질을 하지 않는 이유로, 집에 비해 양치시설이 불편하기 때문이라는 의견을 가장 많이 꼽았다.

반면, 강원 묵호초등학교는 본교 1층의 별도 공간을 활용해 40명의 학생이 동시에 양치할 수 있는 ‘양치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학교 관계자는 “이 곳은 개수대를 비롯한 온수시설, 양치 적외선 소독기 등 올바른 양치습관을 기르기 위한 다양한 시설들이 구비되어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매주 수요일 아침에는 불소용액양치를 통해 구강질환을 예방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0년간 정부와 지역사회 차원의 노력으로 수돗물불소농도조정사업, 학교불소용액양치사업, 치아홈메우기사업 등의 구강보건 사업이 추진되었으나 여전히 해결이 필요한 과제로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