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중심 영재교육 실시…다른 영역 소홀
음악 미술 등 예술 교과 사설 기관서 실시
초기 특정분야에 편중된 정책의 영향으로 오늘날 영재교육이 과학과 수학에 지나치게 치우친 것으로 드러났다.
1980년대 이후 정부는 과학을 중심으로 영재교육 국가적으로 실시해 덕분에 과학기술은 발전했지만, 상대적으로 다른 분야의 영재교육은 소홀해진 결과를 낳았다.
과학 분야의 경우 13개 대학 부설 과학영재교육센터, 20개 과학고등학교, 한국과학기술원, 고등과학원 등으로 체계적인 제도를 갖추었다. 그러나 인문사회 영역은 외국어고등학교만 30개교가 있을 뿐 상하급 영재교육기관이 별도로 운영되고 있지 않다. 그나마 외고마저도 대학입시 통로로 전락한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현재 2008년 5월 기준으로 ‘영재교육진흥법(2000)’에서 규정한 영재교육기관은 시도교육청 영재학급 580개, 시도교육청 영재교육원 226개, 대학부설 영재교육원 39개로 총 845개의 기관이 54,626명의 영재를 담당하고 있다.
현재 영재교육을 받고 있는 학생 수가 6만 명에 이르지만 2012년까지 초중고 학생 전체의 1%인 7만 명까지 교육대상을 확대하겠다는 정부의 계획대로라면 2010학년도 영재교육 대상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영재교육 기관의 교육 내용이 과학영역과 수학 중심으로 실시되고 있어 균형을 잃은 모습이다. 영재교육 기관의 영역별 학생 수는 단연 과학영역과 수학이 압도적이다.
한국교육개발원 자료에 따르면 시도교육청 영재학급, 영재교육원에서 실시하는 수학 수강자는 전체 학생의 22.5%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학(21.4%), 수·과학(38%)으로 과학과 수학 영역의 비율이 81.9%에 이른다. 반면 발명(3.6%), 정보(5.4%), 언어(2.7%), 예술(2.7%), 체육(0.1%), 인문사회(1.9%), 기타(1.7%) 등은 18.1%에 지나지 않아 영재교육이 특정영역에 편중 됐음을 보여줬다.
대학부설 영재교육원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수학(23.1%), 과학(25.9%), 수·과학(33.1%)를 합친 비율은 82.1%에 달해 영재교육이 균형있게 이뤄져야 함을 보여주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문예, 음악, 미술 등 예술 분야의 영재교육은 주로 사설 교육기관에서 실시되기도 한다.
한국교육개발원 영재교육센터 이희연 팀장은 “초기 정책의 영향으로 오늘날 과학에 지우진 영재교육이 됐다”며 “보다 다양한 영재를 발굴하기 위해서는 통합적 영역의 영재교육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소수의 학생이 특수 교육을 받는 것이 영재교육이라는 선입견을 버리기 위해 정규교육과정을 통해 영재를 발굴할 필요가 있다”고 제시했다.
한국영재교육학회 최영미 간사는 “통합적인 영역으로 가려는 흐름이 있다”면서 “예컨대 과학과 인문사회를 통합한 영재 교육에 대한 논의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최 간사는 “영재교육이 균형을 이룰 때 사회 발전도 균형있게 지속적으로 이뤄질 수 있기 때문에 공감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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