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수리점과 꽃 차집의 형태인 멀티형 카페 '다온'창업을 계획한 덕수고등학교 안세원(2년, 디지털경영)학생과 김명신 교사가 창업계획서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자전거 1000만대 시대. 자전거 타기가 취미인 평범한 고등학생 눈에는 예사로운 일이 아니었나 보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대한민국 1가구당 1대꼴로 자전거를 소유하는 셈이기도 하다. 평소 친구들과 자전거를 타고 한강으로 나가곤 했던 이 학생은 결국 야무진 계획을 생각해냈다. 바로 자전거 수리점과 꽃 차집을 결합한 멀티형 카페 창업.
고교생의 창업이 빛을 발한건 지난 7월 송파공고에서 개최된 ‘제6회 전문계 고교생 사장되기 창업대회(Be the CEDs)’에서 였다. 전국의 전문계 고교생 7,538명이 참여한 이 대회는 학생들의 무궁무진진 창업 계획을 엿볼 수 있는 자리였다.
이 대회에서 장관상을 수상한 덕수고등학교(교장 이상원) 2학년 안세원 학생은 수줍음 많지만 야심찬 목표를 가진 미래의 CEO다. 무엇보다 사업 가능성이 높다. 정부에서 적극 추진하는 자전거 사업이 전국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자전거 열풍이 한 몫 한다. 게다가 현실에 착안해 불편함을 보완한 창업이라면 승산을 걸어볼만 하다.
안세원 학생은 “자전거를 타다 보면 바로 수리를 해야 할 경우가 종종 생긴다”며 “아직 국내에 자전거 정비 시장이 작아서 자전거 정비전문점이 많이 부족한 상태”라고 말했다.
현재 자전거 수요는 늘어나고 있지만 자전거 관리 분야는 전무한 상태다. 그래서 안 학생은 2층 건물의 자전거 수리점과 카페 형태인 ‘다온’을 생각했다. 공동구매로 자전거 용품을 들이고, 가격정찰제로 가격에 거품을 없애 저렴한 가격의 자전거 용품을 1층에서 판매할 계획이다. 웰빙차를 판매하는 카페는 2층에 둘 생각이다. 야유지에서 동호회나 가족, 친구, 연인을 타깃으로 잡았다. 자전거를 타다가 쉴 수 있는 편안한 휴식 공간과 몸에 좋은 웰빙차를 판매하는 멀티형 카페 아이템은 무엇보다 현실 가능성이 뛰어나다.
멀티형 카페 ‘다온’의 계획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어린이와 노인을 대상으로 자전거를 타기가 서투른 사람들에게 자전거 교육을 실시하고, 사고나 고장이 생길 때는 전화로 요청하면 직원이 가서 응급처치와 A/S를 해준다.
사업의 안정성을 위해서 지자체와 손을 잡겠다는 세부사항은 그동안 멀티 카페형 ‘다온’을 두고 얼마나 고심했는지 엿보이는 대목이다. 한강이나 중랑천과 같은 야유지 땅을 지자체에서 빌리고 건물을 지어 나중에는 돌려준다는 생각이다. 직원채용도 구상했다. 소외계층이나 전문계고교 출신을 대상으로 우선 채용할 생각이다.
사업을 내실 있게 구성하는데 벤처창업반에서 지도교사로, 담임교사로 활약하는 김명신 교사의 도움이 컸다.
김명신 교사는 “기술의 혁신으로 무장한 창업보다는 경영을 전공하는 학생의 전공에 착안했다”며 “자전거 관련 사업이 각광을 받을 수 있는 이유는 시대의 흐름에 안착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대학에서 회계를 공부해 사회에서 많은 경험을 쌓고 싶다는 안 학생은 “2년 안에 서울 지역 30개 점포를 내고 싶다”며 야무진 목표를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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