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대학수학능력시험 문체출제 오류와 임용시험 민원 제기 등으로 공신력에 대한 몸살을 앓고 있다.

2014, 2015 대학수학능력시험에 출제 오류를 내고 지난 11월 수능이 끝난 이후로 평가원이 주관하는 각종 교사 임용시험에서 이의 제기 민원과 소문이 쏟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12월 6일 실시된 ‘중등학교교사 임용후보자 시험’에서 불거진 채점오류 논란이 지금까지 가라앉지 않고 있다.

게시판에 올라온 글에서 백 모 씨는 “같이 채점한 친구랑 비슷한 답안인데 친구는 합격을 했고 나는 불합격을 했다”며 “명확한 채점기준표를 제시해 달라”고 했다.

교육학 채점위원에 대한 전문성을 묻는 질문도 있었다.

강 모 씨는 “임용시험의 채점위원이 현직 교사로 알고 있다. 교육학 채점위원에 현직교사인 국어교사가 들어갔다”며 “국어교사가 교육학 전문성을 담보해서 채점할 수 있는지”를 반문했다.

이어 그는 “채점의 신뢰도와 타당도가 훼손될 수 있다”며 “교육학 논술의 전체적인 내용요소와 핵심어를 파악하지 않고, 키워드 채점식으로 해당 학자가 있는지만 확인하는 오류를 범하지 않았는가”하는 우려를 남겼다.

시험제도의 불합리성에 대한 게재 글도 있다.

예체능계 임용고시에 응시한 박 모 씨는 “1차시험을 보고 난 뒤 예상 답안조차 알 수 없어 무조건 2차시험을 준비해야하고, 한 달을 기다려야 합격, 불합격을 알 수 있는 현재 시험제도가 불합리하다”며 “예체능 교과를 준비하는 수험생인 나로서는 실기학원에 돈을 내고 다니기 때문에 1차시험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워 많은 비용을 지불하고 실기학원에 다녀야 하는 상황”이라고 하소연했다.

그는 이어 “1차시험 합격자 발표가 앞당겨져야 한다”며 “수험생의 입장에서 한 달이라는 시간은 불필요한 시간과 비용을 부담 준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앞서 음악교사 전공시험에서 전공 A형 4,5번 문항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평가원 게시판에 꾸준히 올라오고 있다.

문제가 불거진 것은 수험생들이 ‘평가원이 음이름만 정답으로 채점해야 하는데 계이름까지 정답으로 인정했다’며 이의를 제기하기 때문이다.

음이름은 조와 상관없이 변하지 않는 음을 일컫고 계이름은 조표에 따라 바뀌는 음이다. 계이름은 주로 ‘도레미’ 방식으로 표기하는 반면 음이름은 ‘CDE’ 또는 ‘다라마’ 등으로 표기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와 관련 평가원은 “이탈리아에서는 도레미 표기로도 음이름을 표기한다”며 “표기방식에 상관없이 음이름과 계이름의 개념 차이를 구분해서 채점했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임용고시에 응시한 한 수험생은 “평가원이 출제기준과 정답을 확인해주지 않고 성적표만 수험생에게 통보하는 현재 시스템이 가장 큰 문제”라고 꼬집었다.

수험생들은 지난해부터 교원임용 1차 시험에서 객관식 문항 없이 서술형과 기입형 문항만 출제되는 점도 문제라고 지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