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현장에까지 이어진 녹색성장 바람이 정부의 의욕적인 추진에도 불구하고 반반한 교육자료 하나 없어 애를 먹고 있다.
최근 대한민국에 부는 녹색성장 인기는 정부, 산업계, 학계 할 것 없이 각계에서 오르고 있다. 정부 각 부처에서 녹색성장을 주제로 여는 크고 작은 행사만도 한 달 사이에 여러 개. 특히 미래교육과정에서 녹색성장이 언급, 정부의 강력한 의지를 엿볼 수 있었다. 게다가 녹색성장은 장차 우리나라 미래에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분야이기도 해 교육계는 여러모로 적극 나서는 분위기다.
그러나 올해 강원도교육청의 녹색성장교육연구학교로 지정된 한 초등학교는 에너지 박물관과 녹색학교 사업을 진행할 때 마다 자료를 구하느라 울상이다. 이를 두고 관계자들은 현재 녹색성장을 학교 안으로 끌어들일 만큼 교육 자료가 풍부하지 않은 상태라고 입을 모았다.
반반한 교육 자료 하나 없는 녹색성장은 미래 자원이 될 가능성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학교에서 힘 한번 제대로 쓰지 못하는 실정이다. 결국 이 학교 교사들은 각종 인터넷 자료를 모아 교재로 활용, 응용 가능한 자료로 녹색퀴즈, 녹색콘텐츠, 녹색성장표현대회를 개최하며 진행하고 있다.
게다가 체험학습 장소가 마땅치 않은 것도 문제되고 있다. 태양광, 풍력, 지열 등 재생 에너지의 원리를 쉽게 이해하려면 현장학습이 무엇보다 필요하지만 주변에 보여줄 만한 장소가 없다. 때문이 이 학교는 지난 학기 태양광 발전소를 견학하기 위해 자동차를 이용해 2~3시간을 달렸다.
학교 교무실 관계자는 “아이들이 직접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시설물이 있어야 하는데 부족해 교육하는데 한계가 있다”며 “학교에서 태양광 발전기 하나만 설치해도 관찰하면서 직접 전기를 활용하는 걸 보면 좋은데 쉽지 않다”고 말했다.
전국의 각 지역의 초등학교가 모인 녹색성장교육 연구학교 Green Six 관계자는 “교육 자료가 마땅치 않다는 것은 결국 교육하고 수업하는 교과서가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학교에 녹색성장을 끌어들이기 전에 먼저 교육 환경이 준비되어 있어야 한다”고 전했다. 즉 사전에 풍부한 자료를 바탕으로 철저하게 준비해야 학교에서 녹색성장이 뿌리를 내릴 수 있다는 것.
부족한 자료로 끙끙대는 것은 국내 유일의 신재생에너지 특성화고로 설립된 부산에너지과학고도 마찬가지다. 아직 교과서가 마련되지 않아 교사들이 직접 교재를 개발하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는다.
그나마 국내 한 대기업에서 운영하는 에너지 교육 시스템이 학교와 연계돼 효과를 나타내고 있지만 이마저도 수도권 학생들에 국한되어 있다. 장비 운용의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코오롱 비영리재단법인 ‘꽃과 어린왕자’ 관계자는 “올해 4월부터 초등생을 대상으로 무료 에너지 교육에 나서고 있다”며 “‘에코로롱’ 이라는 교육보조재를 운용하는데 에너지 체험 도구를 갖춘 에너지 트럭에 바람개비나 태양전지관으로 모은 전기를 아이들에게 보여주는데 신청받는 모든 학교마다 나서려면 장비가 더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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